SK하이닉스, 오는 25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 실시
'AI칩 핵심' HBM 수요 증가…올해 점유율 확대 전망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반도체 시장이 살아나면서 오는 25일 발표되는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 기록할 것이라는 기대다. 이 회사는 인공지능(AI) 열풍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의 실적 기여도가 높아지고 낸드플래시까지 반등하면서 실적 개선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 SK하이닉스, 1분기 영업이익 1조5057억원 전망…직전 분기 대비 4배 증가
1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최근 3개월간 증권사 추정치 평균)은 매출 11조9850억원, 영업이익 1조5057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5조881억원) 대비 135.6%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전년(3조4023억원 손실) 대비 흑자 전환이 유력하다. 지난해 4분기(3460억원)와 비교해도 영업이익이 4배나 증가한 전망치다. 추정치대로면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흑자전환에 이어 6개 분기 만에 조단위 영업이익을 달성한다.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전경. [사진=SK하이닉스] |
업계에서는 앞서 삼성전자가 1분기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영업이익을 기록, 반도체 업계의 불황이 끝났다고 보고 SK하이닉스 역시 호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삼성전자는 지난 5일 6조6000억 원의 1분기 영업이익을 공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31.25% 급증한 수치다.
◆HBM 수요 증가에 낸드 회복세까지…"내년까지 상승세 이어질 전망"
SK하이닉스의 실적개선은 AI칩에 들어가는 HBM 수요 증가가 이끌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보다 앞서 지난 4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는데 HBM3 매출이 약 5배 늘어난 영향이 컸다. 앞서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지난달 주총에서 "올해는 전체 D램 판매량 중 HBM 판매 비트 수가 두 자릿수 퍼센트로 올라와 수익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올해 SK하이닉스의 HBM 시장 점유율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HBM3(4세대)를 엔비디아에 사실상 독점 공급하면서 HBM 시장 지배력을 공고화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해 HBM 시장 점유율 52.5%를 차지할 전망이다. 전년보다 5.0%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SK하이닉스 'HBM3E'. [사진=SK하이닉스] |
D램 부문의 경우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하면서 실적 상승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1분기 D램 ASP는 이전 분기 대비 최대 20%까지 상승했다.
또 낸드 가격 상승폭이 커지면서 낸드 사업부 적자폭은 빠르게 축소될 전망이다. 낸드 ASP 역시 1분기에 22~28% 상승해 수익성도 높아졌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메모리에 대한 수익성 중심 전략 지속, AI 향 고성능 SSD 수요 반등 등에 따른 낸드 가격 반등 폭과 출하가 예상을 상회하며 낸드가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낸드 가격 급등으로 재고자산평가 손실 충당금 환입 규모가 상당 수준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점차 상승하면서 실적 마이너스의 주요 원인이었던 낸드 사업부의 적자폭이 줄어들 것"이라며 "AI 관련 수요를 잡으려는 차원에서 주력했던 HBM 매출 상승세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ji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