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애플의 올해 1분기(1~3월) 전 세계 아이폰 출하량이 중국 판매 부진 등으로 인해 1년 전보다 약 10% 급감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시장조사업체 IDC가 발표한 추산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아이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9.6% 줄어든 5010만대로 집계됐다.
감소 폭은 지난 2022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공급망 차질 이후 가장 가팔랐다.
중국 상하이 애플 스토어. [사진=로이터 뉴스핌] |
스마트폰 업계가 여러 거시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등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나진 않았지만,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비 7.8% 증가한 2억 8940만 대를 기록했단 점에서 아이폰 출하량 감소가 더욱 대조된다.
아이폰 출하량 감소는 중국 판매 부진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올해 첫 6주 동안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비 24%나 줄었다.
화웨이가 지난해 8월 내놓은 '메이트 60 프로' 스마트폰 인기에 중국 정부가 정부 기관과 국영 기업 내 아이폰 사용 금지령을 내리면서 수요가 줄었단 평가다.
반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서 샤오미(14.1%), 트랜션(9.9%), 오포(8.7%) 등 중국 회사들이 큰 성장을 이뤘는데 삼성전자(20.8%)와 애플(17.3%)을 이어 3~5위에 올랐다.
특히 트랜션의 경우 올해 1분기 출하량은 2850만 대로 전년 동기비 84.9%나 급증했다. 샤오미와 마찬가지로 저가 모델 판매 전략으로 아프리카 시장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단 설명이다. 샤오미의 1분기 글로벌 출하량도 전년 동기비 33.8% 증가했다.
나빌라 포팔 IDC 연구 책임자는 중국 제조사들의 경쟁 심화가 아이폰 판매 부진으로 이어졌다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 상위 5개 기업 사이의 권력 이동이 일어나고 있고 이런 현상은 아마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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