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건설현장에서 근로자의 작업중지권을 전면 보장한 지 3년 만에 작업중지권 행사 건수가 30만건을 넘어섰다고 15일 밝혔다.
작업중지권은 급박한 위험이 있거나 중대재해가 발생했을 때 근로자가 작업을 중지할 수 있도록 산업안전보건법에 보장된 권리로 삼성물산은 작업중지권을 전면보장하고 근로자 포상과 협력업체의 손실 보장 등 안전문화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서울에 위치한 삼성물산 토목 현장에서 근로자가 전용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작업중지를 접수하고 있다. [사진=삼성물산] |
삼성물산 건설현장에서는 하루 평균 270건, 5분마다 한번씩 근로자가 작업중지를 행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전면보장 첫 해에 8224건, 2년 째에는 4만4455건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3년 째에는 한 해 동안 총 24만8676건으로 대폭 증가했다. 급박한 위험 방지 차원을 넘어 안전하고 쾌적한 작업환경을 조성하는 수단으로 작업중지권 행사가 일상화된 것이 주요 이유로 분석된다.
작업중지권을 행사한 위험으로는 근로자의 충돌∙협착(31%) 관련 상황이 가장 많았으며 추락(28%)과 장비 전도(24%)가 뒤를 이었다. 충돌과 협착·추락·전도 등 중대재해로 직접 이어질 수 있는 위험 상황에 대한 작업중지가 전체의 80% 이상에 달했다. 폭염이나 폭우, 미세먼지 등 기후 관련 작업중지도 증가 추세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현장 근로자 383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부분 근로자들이 작업중지권의 효과를 높게 평가했으며, 다른 건설회사 현장에서도 작업중지권을 적극 사용하겠다고 답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근로자들이 적극적으로 위험을 예측해 작업중지를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과 정보 제공 등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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