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3.50% 유지할 듯…3%대 물가 부담
국제유가·환율 상승으로 물가 상방 압력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한국은행이 10회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동결할 전망이다. 3%대인 국내 물가 상승률과 국제유가, 국제유가 및 원/달러 환율 상승 등이 부담이 되는 상황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12일 오전 9시 통화정책방향결정회의를 열고 현재 연 3.50%인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논의한다.
금융시장은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지난 3월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1%를 기록하는 등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낮아지지 않아서다. 3%대 물가 상승률은 지난 2월에 이어 2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국제유가가 오르며 물가 상방 압력이 높다는 점도 기준금리 동결 결정에 힘을 실어준다. 지난 10일 영국 ICE 선물시장에서 브렌트유는 1배럴당 90.48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3월11일(82.21달러)과 비교하면 국제유가는 한 달 사이에 8.27달러 상승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2.22 photo@newspim.com |
원/달러 환율도 오름세도 한국은행에는 부담이다. 미국 소비자물가가 3개월 연속 예상치를 웃돌며 미국 금리 인하 시점 연기가 예상되자 원/달러 환율은 지난 11일 장중 1360원을 돌파하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은 수입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시차를 두고 국내 소비자물가를 밀어 올린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소비자물가는 대외 의존도가 높은 경제 구조 특성상 글로벌 원자재 가격과 환율 움직 영향도 크게 받는다"며 "환율과 원자재 가격 영향을 받는 수입물가는 생산자물가에 1~2개월 시차를 두고 움직이고 생산자물가는 2~3개월 시차 속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은 현재 기준금리 수준인 3.50%를 유지할 것"이라며 "물가특성상 재반등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신얼 연구원은 "유가 80달러대 중반부 진입과 국내 사과, 배 등 신선식품 물가 오름세가 가팔라지고 있다"며 "물가 안정을 위한 통화당국 정책 공조 노력도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한국은행 기준금리 조정 제약 요인이다. 미국보다 기준금리를 먼저 조정할 경우 금융불안이 생길 수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각) 공개된 지난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은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더 강한 확신이 들기 전까지는 기준금리를 인하는 게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언급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지난해 2월부터 9회 연속(지난해 2·4·5·7·8·10·11월과 지난 1·2월)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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