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유럽 주요국 증시는 10일(현지시간) 대체로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시장은 이날 발표된 강력한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를 소화하며 하루 앞으로 다가온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회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전장보다 0.77포인트(0.15%) 오른 506.59로 장을 마쳤다. 강력한 미국의 인플레 수치에 초반 STOXX600지수는 1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밀렸으나 장중 낙폭을 줄이며 반등에 성공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 [사진=블룸버그통신] |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26.42포인트(0.33%) 오른 7961.21을 기록했으며,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도 20.61포인트(0.11%) 상승한 1만8097.3에 장을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3.79포인트(0.05%) 밀린 8045.38로 약보합에 장을 마감했다.
종목별로는 은행과 에너지 업종이 각각 0.9%, 0.6% 오르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초반 약세를 보이던 기술업종도 세계 1위 파운드리 기업 대만 TSMC의 1분기 매출이 1년 전에 비해 16.5% 증가하는 등 호조를 보였다는 소식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미국의 3월 CPI는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3.5% 각각 오르며 월가 예상치를 각각 0.1%포인트(p) 웃돌았다. 1년 전과 비교하면 3월 CPI는 2월 3.2%보다 빠르게 올랐다.
근원 CPI도 전월비 0.4%, 전년비 3.8% 각각 오르며 전문가 예상치보다는 0.1%p씩 높았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끈적한 것으로 확인되며 시장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도 급격히 낮아졌다. 당초 6월 첫 금리 인하를 예상했던 금리선물 시장 투자자들은 이제 9월을 첫 금리 인하 시점으로 보기 시작했다.
모닝스타의 유럽 시장 전략가인 마이클 필드는 "CPI 발표에 따른 일시적 충격이 (유럽 시장에서) 가시며 다시 낙관론이 시장에 돌아왔다"면서 이번 결과로 인해 ECB가 미 연방준비제도(Fed)보다 먼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베팅이 강화했다고 지적했다.
하루 뒤인 11일 회의에서 ECB가 기준 금리를 동결할 것이 거의 확실시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ECB가 첫 금리 인하와 관련한 힌트를 줄 지 주목하고 있다.
필드 전략가는 "ECB는 인플레이션 반등 여부만 보는 것이 아니라 유로존 경제가 침체에 빠져드는 것을 막기 위해 고금리를 지나치게 오래 유지하지 않는 등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특징주로는 영국 유통업체 테스코의 주가가 3.3% 상승했다. 회사가 순이익 증가를 낙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유럽 최대 구리 생산업체인 독일 아우루비스는 구리 가격 상승 속 주가가 4.9%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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