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R위성 시장, 향후 10년간 연평균 10% 성장 예상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한화시스템은 대한민국 독자 정찰위성 2호기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에 탑재체를 공급했다고 9일 밝혔다. 위성은 지난 8일 오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스페이스 센터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을 사용해 발사됐다.
한화시스템은 2018년부터 'SAR위성' 핵심기술로 꼽히는 SAR센서와 데이터링크 시스템 개발에 참여했다. 이번에 발사한 2호기를 포함해 총 4기의 SAR위성 탑재체를 공급했다.
(왼쪽부터) 이진규 연구원, 김성필 연구원, 이명재 연구원이 SAR센서 탑재체 전자부 및 안테나 연동시험 결과를 분석중이다. [사진=한화시스템] |
SAR는 지상 및 해양에 레이다파를 순차적으로 쏜 후 레이다파가 굴곡면에 반사되어 돌아오는 미세한 시간차를 선착순으로 합성해 지상 지형도를 만들어내는 레이다 시스템이다. 주·야간 및 악천후와 관계없이 지상을 정밀하게 촬영할 수 있어 전자광학(EO) 위성의 '정찰 사각'을 보완할 수 있다.
SAR 위성은 빛을 잘 반사하는 금속 표적을 구분하는 데 탁월하다. 단단한 장갑과 금속으로 만들어진 레이다·미사일·탱크 등과 같은 군사 장비들이 수풀과 위장막 등으로 가려지면 EO로는 관측이 어렵지만 SAR로는 식별할 수 있어서다.
이러한 이유로 SAR 기술은 1960년대 초부터 군사·정보 분야에서 활용됐다. 최근에는 관련 기술이 민간에도 공개됐다. ▲넓은 농경지의 토양 수분 분석을 통한 작황 상황 파악 ▲지하에 매장된 자원 탐사 ▲지진의 전조증상인 토양 액상화·지각 이동 등을 분석하는 데 활용된다.
미국 시장 조사 기업 글로벌 마켓인사이트(Global Market Insight)에 따르면 2022년 55억 달러(약 7조4000억원) 규모였던 SAR 시장은 2023~2032년 10년간 연평균 성장률(CAGR) 10%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농업, 도시 계획, 인프라 및 자연 자원 관리를 포함한 여러 민간 분야에서 지리정보 수요가 증가해 폭발적인 성장이 기대된다는 것이 한화시스템 측 설명이다.
SAR 위성 개발에 참여한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위성의 모든 부분에 대해 세밀한 분석과 검증으로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는 긴장감이 부담되기도 했다"면서도 "국내외 우주 전문과들과 협업해 핵심 기술의 국산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a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