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물 부족국가' 대한민국, 하루에 1인당 물 192ℓ '펑펑'…독일보다 1.6배 많아

기사입력 : 2024년03월23일 06:00

최종수정 : 2024년03월23일 06:00

프랑스 160ℓ, 네덜란드 134ℓ, 슬로바키아 77ℓ
물 스트레스 지수 85%…주요국 중 최고 수준
기후·지형상 지속적 물관리·수자원 절약 필요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지난 22일 세계 '물의 날'을 맞은 가운데 우리나라의 1인당 물 소비량이 주요국 대비 여전히 많은 것으로 지적됐다.

계절별에 따라 강수량이 불규칙한 우리나라는 UN이 '물 부족국가'로 분류하고 있다. 그런데도 1인당 물 사용량은 주요국 중에 2위 수준이다.

23일 환경부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한국인이 가정에서 사용하는 일평균 물 사용량은 192ℓ에 달한다.

하루에 237ℓ나 소비하는 일본보다는 적은 양이지만 독일(120ℓ)이나 덴마크(113ℓ)과 비교하면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그래프 참고).

[자료=환경부] 2024.3.22 sheep@newspim.com

또 환경유지용수를 제외한 전체 담수 수자원에서 물을 얼마만큼 끌어 쓰는지 비율로 나타낸 '물 스트레스 지수'는 2005년 57.6%에서 2018년 85.5%로 크게 높아졌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2021년 공개한 보고서 '국가별 물 스트레스 수준의 진전'을 보면 80%대의 물 스트레스 국가는 이란(81%)이나 스리랑카(90%) 정도다. 중국의 물 스트레스는 42%로 한국의 절반 수준이었고 일본과 미국은 각각 36%, 28% 정도로 훨씬 낮았다.

한국은 강수량이 상대적으로 풍부하지만 지형적 특성상 유역면적이 작고 국토의 63%가 산악지형으로 경사가 급해 많은 양의 비가 짧은 시간 동안 유출돼 물 관리가 어렵다.

강수량의 계별 편차도 커 여름철이 연강수량의 55.4%를, 겨울철은 6.6% 정도를 차지한다. 강수량 가운데 땅으로 흡수되는 물을 제외하고 사용할 수 있는 대부분의 물이 홍수기(6~9월)에 집중되고, 갈수기인 겨울철과 봄철에는 유출량이 적어 안정적인 물 이용이 곤란하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전국적으로 극심한 가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20일 오전 광주호의 바닥이 드러나고 있다. 2022.06.20 kh10890@newspim.com

또 우리나라 연평균 강수량은 세계 평균보다 많지만 국토 면적 대비 인구밀도가 높아 1인당 연간 가용 수자원량은 세계 평균의 13분의 1 수준인 1507㎥에 불과하다고 환경부는 전했다.

이처럼 한국은 물 스트레스가 높지만 물 사용량은 많다. 수자원은 부족해도 취수 시설이 잘 마련돼 있어 자연에서 물을 최대한 끌어 쓰고 있고, 지금 당장 물이 부족한 것은 아니기에 물을 아껴야 한다는 말이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 가뭄이 들어 공급을 줄이는 용수는 순서대로 환경유지용수, 농업용수, 생활용수 및 공업용수 등으로 특히 도시에선 아주 심한 가뭄이 들 때만 물 부족을 체감할 수 있다.

앞서 세계경제포럼은 2020년 글로벌 리스크 영향력 측면에서 '물 위기'를 5위로 선정했다. 유엔은 2014년 세계 물 발전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 물 수요는 2050년이 되면 55%까지 증가할 것"이라며 "이로 인해 전 세계 인구 중 40%는 심각한 물 부족을 겪고 지구 대수층의 20%는 과도하게 개발돼 지하수 공급이 현저하게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올해 물의 날 주제는 '함께 누리는 깨끗하고 안전한 물'이다.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함께 이용하기 위해선 정부와 개인 모두 지속가능한 물 관리 노력이 필요하다.

sheep@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당정, 내년 의대정원 '증원 전' 3058명 수용 가닥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정부가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되돌리는 방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6일 국민의힘은 내년도 의과대학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되돌리는 방안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정부는 당정 협의에 이어 관계 부처 회의를 잇달아 열고 의대 정원을 동결하자는 의견을 수용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의사와 정부간 갈등이 심화되는 25일 오후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는 이날 의대 교수의 사직과 주 52시간 근무, 외래진료 축소를 예정대로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03.25 choipix16@newspim.com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당정 협의 후 가진 국회 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은 의대 교육 정상화가 시급하다고 보고, 의과대학학장협의회의 건의 내용이 현실적으로 타당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앞서 의대 학장 협의체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는 지난달 내년 의대 정원을 3058명으로 동결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의대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 총장 모임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도 동결안에 합의했다. 의대교육 공백을 방치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정부도 내년 동결안으로 잠정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미 24학번과 25학번 신입생을 합하면 최대 7500명에 이르는 상황에서, 올해도 의대교육이 파행될 경우 내년엔 1학년만 1만명을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렇게 되면 의대교육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정부는 7일로 예고한 '의대 복학 및 의대교육 정상화' 관련 브리핑에서 내년 정원에 대해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3058명 수용안은 의대생이 3월 말까지 복귀한다는 전제로 한다. 휴학생이 이달 내 돌아온다면 모집인원을 수정하는 행정절차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stpoemseok@newspim.com 2025-03-06 22:14
사진
상암경기장,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은 한파 장기화와 평년보다 2주 정도 앞당겨진 K리그 개막에 따라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에 대한 긴급 복구 작업을 진행한다고 7일 밝혔다. 오는 29일 열리는 FC서울 홈경기 전까지 잔디 상태를 정상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잔디 일부를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하고 밀도를 높이기 위한 배토·파종작업을 긴급하게 진행한다. 올해 서울시는 지난해보다 3배 증가한 33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잔디 교체 물량 확보와 잔디 생육을 위한 선진 기계 도입 등으로 최상의 잔디 상태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시는 올해 K리그가 지난해보다 16일 앞당겨져 2월 22일 개막됨에 따라 사전 준비가 어려웠다고 전했다. 한파가 3월 초까지 이어지면서 잔디 뿌리내림과 생육 상태의 불량으로 잔디가 들뜸 현상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공단은 조기 개막에 따른 문제를 프로축구연맹에 지속적으로 전달하며 일정 조율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 [뉴스핌DB] 이에 따라 우선 서울월드컵경기장 내 2500㎡ 이상 잔디를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하고, 잔디 밀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5900㎡ 면적에 대해 배토와 파종작업이 진행된다. 이 외에도 잔디 생육을 위한 통기·병충해 예방 시약, 비료 성분 공급을 위한 시비 작업과 그라운드 다짐, 관수작업도 실시한다.  긴급 보수 외에도 시는 지난해 수립한 잔디 집중 개선 계획을 토대로 연중 잔디 상태 개선·관리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교체가 가능한 잔디를 작년(4200㎡)과 비교해 3배 많은 1만2500㎡를 확보하고, 잔디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즉시 교체할 예정이다. 또 해외 유명 경기장에서 사용되는 선진 장비를 도입해 잔디 생육에 필요한 채광과 통풍을 확보하고 그라운드 품질을 철저히 관리한다. 이를 위해 여름철 잔디 생육에 필요한 쿨링팬을 추가하고, 인공 채광기와 배수 불량 개선을 위한 에어레이터 등을 새로 갖출 계획이다. 서울월드컵경기장과 관계기관으로 구성된 거버넌스 가칭 '전국 축구경기장협의회'도 4월부터 운영한다. 협의회에서는 그라운드 관리와 복구 대책, 인프라 개선 등을 논의해 서울은 물론 전국 축구장 잔디 관리의 해결 방안 마련에 나선다. 경기장 대관 방식도 개선한다. 대규모 경기장 부족을 고려해 콘서트 등 문화 행사 대관은 지속하되 잔디 보호를 위해 그라운드석 제외 대관 지침을 유지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시는 한지형 잔디 특성을 고려해 동절기와 하절기 구장 사용 일정에 대해 한국프로축구연맹 등 관계기관과 협의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서울의 고온다습한 날씨에 맞는 잔디종 도입을 위해 관계기관과 전문가 등의 의견을 청취하고, 추가로 잔디를 재배할 공간도 발굴할 계획이다. 구종원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리그 일정이 앞당겨져 겨울철 잔디 관리에 어려움이 있음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향후 잔디 교체 물량 확대와 선진 장비 투입, 리그 일정 조율 등을 통해 선수들이 최상의 환경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5-03-07 10:3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