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김혜순 시인의 시집 '날개 환상통'이 미국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NBCC 어워즈)을 받았다.
전미도서비평가협회(NBCC)는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뉴스쿨에서 개최한 '2023 NBCC 어워즈'에서 '날개 환상통'의 영어판인 '팬텀 페인 윙즈(Phantom Pain Wings)'를 시 부문 수상작으로 발표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김혜순 시인 [사진=문학과지성사] 2024.03.22 alice09@newspim.com |
이 시집은 경쟁작인 '모든 영혼들'(새스키아 해밀턴), '무뢰한들의 모임'(로미오 오리오건), '안내 데스크'(로빈 시프), '미세 증거'(샤리프 새너헌) 등 4개 시집을 제치고 영예를 안았다. 올해 NBCC 어워즈 시 부문 최종후보작 5개 중 번역본은 '날개 환상통'이 유일하다.
시인은 이 시집에서 '새하기'(새(bird)가 되기)를 통해 전쟁 트라우마의 기억과 이별의 집단적인 슬픔을 묘사하고, 주체와 객체의 경계를 허물고, 젠더와 상징질서의 구획을 돌파해 갔다. 이 시집은 지난해 5월 미국에서 영문판의 번역본으로 출간됐다. 번역은 최돈미 번역가가 맡았다.
앞서 이 시집은 미국 뉴욕타임스가 지난해 말 선정한 '올해 최고의 시집 5권'에 포함된 바 있다.
김 시인은 '시와 회화의 미학적 교류'로 1978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평론 부분에 당선되면서 등단했다. 이후 '또 다른 별에서'(1981), '아버지가 세운 허수아비'(1985), '우리들의 음화''(1990), '불쌍한 사랑 기계'(1997), '한잔의 붉은 거울'(2004), '피어라 돼지'(2016), '지구가 죽으면 달은 누굴 돌지?''(2022) 등의 시집을 냈다.
그의 작품은 영어, 불어, 독일어 등 여러 나라에서 출간됐다. 시집 '죽음의 자서전'(2016)은 2019년 캐나다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그리핀시문학상(The Griffin Poetry Prize)'을 수상했으며 현재 서울예술대학교 문예학부 명예교수다.
NBCC는 미국의 언론·출판계에 종사하는 도서평론가들이 1974년 뉴욕에서 창설한 비영리 단체로, 1975년부터 매년 그 전 한 해 동안 미국에서 영어로 쓰인 최고의 책을 선정해 시·소설·논픽션·전기·번역서 등 6개 부문 수상자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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