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고금리·중국 경기둔화·지정학적 위험 영향
중국 78.1%↓…1992년 수교 이후 5대국서 첫 제외
반도체·배터리 등 첨단산업 미국 투자는 지속 중
[서울=뉴스핌] 온종훈 정책전문기자 = 글로벌 고금리 기조와 중국의 경기둔화, 유럽의 지정학적 위험 등으로 지난해 내국인의 해외직접투자(FDI)가 크게 감소했다.
대 중국투자는 반도체 등 글로벌 공급망의 재편과 미국과 중국 주요 2개국(G2) 갈등까지 겹치며 급감해 중국은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처음으로 상위 5대 투자대상국에서 빠졌다.
15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3년 해외직접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내국인의 총 해외직접투자액은 633.8억달러로 2022년 815.1억달러 대비 22.2% 줄었다.
총투자액에서 지분매각, 청산 등을 차감한 순투자액은 514.3억 달러로 전년(647.9억달러)대비 20.6% 감소했다. 다만 연중 투자액은 지난해 3분까지 연속 감소했으나 4분기 부터 회복되는 조짐을 보였다.
업종별로는 금융보험업(256.6억달러 전년비 -15.5%), 제조업(202.5억달러, -19.7%), 부동산업(42.4억달러 -42.6%) 도·소매업(25.5억달러 -2.5%) 등 대부분이 감소했다. 다만 광업은 33.8억 달러로 40.1%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북미(313.2억달러 -1.8%), 유럽(106.6억달러 -32%), 아시아(106.6억달러 -47.3%), 중남미(94.1억달러 -18.3%) 순으로 유럽과 아시아 투자감소가 두드러졌다. 중국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영향이 컸던 탓으로 분석된다.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 전경 [사진=뉴스핌DB] |
국가별로는 미국(277.2억달러 -5.7%), 케이맨제도(61.7억 달러 -34.9%), 룩셈부르크(49.5억달러 -0.1%) 캐나다 (36억달러 44.3%) 순이었다. 특히 대 중국투자는 18.7억 달러로 78.1%나 줄어 92년 한중수교 이후 최초로 상위 5대 투자대상국에서 제외됐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해외직접투자 감소는 "미 금리가 200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글로벌 고금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의 경기둔화 유럽의 지정학적 위험 등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했다.
다만 전반적인 직접투자감소에도 반도체·배터리 등 첨단산업 위주의 대 미국 투자는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ojh111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