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조합내 갈등으로 공사가 중단된 서울 은평구 대조1구역 재개발 공사가 이르면 5월 재개될 전망이다.
1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대조1구역 시공사인 현대건설은 최근 대조1구역 조합에 오는 5월께 공사를 재개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대조1구역 재개발은 대조동 88번지 등 일대 11만2000㎡ 부지에 지상 25층, 총 28개 동, 2541가구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2017년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하고 2022년 10월 착공했다.
대조1구역 석경투시도 [자료=현대건설] |
대조1구역은 조합내 갈등으로 사업이 중단된 특이 사업장이다. 조합 집행부 구성을 둘러싼 내홍이 격해지면서 조합집행부가 공백 상태가 된 탓이다. 이에 따라 시공사인 현대건설은 착공 이후 1년이 넘는 동안 단 한푼의 공사비도 받아내지 못했다. 현대건설에 따르면 착공 후 조합으로부터 받지 못한 공사비는 1800억원 가량으로 이는 총공사비(5806억원)의 3분의 1을 넘는다. 이에 현대건설은 올해 1월부터 공사를 중단했고 이후 두 달 넘게 공사가 멈춰있는 상태다.
이번 현대건설의 공사재개 결정은 오는 5월 조합 집행부가 선출될 예정에 따라서다. 현대건설은 1월 공사를 중단하면서 공사 재개 조건으로 적법한 조합 집행부 구성, 미수 공사비 지급, 손실비용 보상, 일반분양 확정 등을 제시한 바 있다.
이후 서울시와 은평구청 등이 중재에 나서 현대건설 측에 공사 재개를 긍정적으로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공사 중단이 지속되면 주민들의 손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기 때문이다. 현대건설도 정황상 공사재개 조건이 모두 충족되려면 1년 이상 걸릴 것으로 판단해 조합원 보호 차원에서조합 집행부 구성만 돼도 공사를 재개하기로 입장을 전향했다. 현대건설측은 공사 재개까지 1∼2개월의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선제적으로 준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올림픽파크 포레온) 사업장은 시공사와의 공사비 갈등에 따라 지난해 4월부터 10월까지 약 6개월 간 공사가 중단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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