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라이브
KYD 디데이
사회 서울시

속보

더보기

서울공예박물관, 근대 나전칠공예 거목 전성규의 대표작 기증받아

기사입력 : 2024년03월13일 11:15

최종수정 : 2024년03월13일 11:15

1937년 조선미술전람회 수상작…전성규 작품 중 가장 규모가 큰 작품
일제강점기 사회사업가 김명오의 소장품을 외손녀 정은덕 여사가 기증

전성규, 나전칠 산수문 탁자. [서울시공예박물관 제공]

[서울=뉴스핌] 이진용 기자= 서울공예박물관은 근대 시기 천재적인 공예가이자 나전 칠공예의 혁신을 주도한 수곡(水谷) 전성규(全成圭, 1880년 전후~1940년)의 대표작 '나전칠 산수문 탁자'를 기증받았다고 13일 밝혔다. 

수곡 전성규는 쇠퇴해가던 조선의 나전 칠공예의 전통을 잇고, 이를 근대적으로 발전시킨 장인이자 교육자·계몽운동가이다. 특히 1925년, 제자 김봉룡과 함께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만국 장식미술 및 공업박람회'에 유일한 조선인으로 작품을 출품해 은상과 동상을 수상하며, 식민지 치하에서도 우리 나전칠기의 아름다움을 전 세계에 알리는 역사적인 성과를 이뤄냈다.

이번에 서울공예박물관이 기증받은 '나전칠 산수문 탁자'는 전성규가 1937년 제16회 조선미술전람회에 출품하여 입선한 작품으로, 현전하는 전성규의 약 10여점 작품 가운데 제작연대가 정확하고 가장 규모가 큰 작품이다. 국내에 전성규의 작품이 매우 희귀한 상황에서 이루어진 이번 기증은 근대공예 연구자들에게 중요한 학술자료가 되고, 또한 시민들이 한국 근대 나전의 전통과 위상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탁자의 상판에는 전성규 특유의 '끊어질 듯 끊어지지 않는' 유려한 곡선으로 표현된 산수무늬가 한폭의 그림처럼 펼쳐진다. 전성규는 1923년 조선미술전람회에서 수묵화로 입선할 정도로 빼어난 그림 실력을 지니기도 했는데, 이 탁자 위에 그의 그림 솜씨가 여실히 드러나 있다.

전성규, 나전칠 산수문 탁자 상판. [서울시공예박물관 제공]

'남종화 풍'의 영향을 받은 상판 그림을 살펴보면, 깊은 산속 우거진 나무들 사이로 고즈넉한 사찰이 자리 잡았고, 골짜기 사이로 흐르는 강 위로는 백조 세 마리가 날고 있다. 뒤편으로는 웅장한 산세가 원근감 있게 묘사되어 있으며 좌측 상단에는 화면과 어울리는 한시가 적혀져 있다.

萬疊芙蓉一凡愚 일만 첩첩 부용 속의 한 사찰

渡橋穿樹下姜南 다리건너 나무지나 강남을 내려가네

邊坐極浦斜陽裏 석양지는 먼 포구가에 앉으니

白鳥分明見兩三 두세마리의 백조가 또렷히 보이네

한 폭의 그림을 연상시키는 이러한 산수 도안은 이전 시대에는 찾아보기 어려웠던 것으로, 김봉룡, 송주안, 심부길 등 전성규 제자들의 초기 작품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또한 이 작품에는 특이하게 나전으로 '수곡 전성규(水谷 全成圭)' 라는 작가의 호와 이름, 그리고 수결(오늘날 서명 혹은 사인) 이 표시되어 있다. 작품에 작가의 이름과 수결을 넣는 것 또한 근대 나전칠공예에서는 처음 보이는 사례로서 주목할 만하다.

이 작품을 기증한 정은덕 여사는 일제강점기 부산과 목포를 무대로 활동한 실업가이자 사회사업가 김명오(金明五)의 외손녀로, 이 작품은 그의 외조부 김명오가 자택 사랑방에서 오랜 기간 사용하던 작품이다.

이 작품을 처음으로 구입한 김명오는 부산 동래 출신으로 조선인 최초로 고무신 공장을 설립한 사업가다. 근대 고무공업의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으며, 사회사업가로도 공익방면에 많은 기부를 하여 지역민들로부터 두터운 신망과 찬사를 받았다고 전해진다.

이번 작품의 기증자인 손녀 정은덕 씨는 "이번에 기증하는 탁자는 할아버지 댁에 있던 산수문 탁자 2개 중 하나로, 어린시절 두 탁자를 뛰어다니며 놀았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한 평생 기부의 삶을 사신 외조부의 뜻을 이어 공예사적으로 의미가 큰 그분의 애장품을 박물관에 기증해 많은 시민들이 감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나에게도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며 기증의 변을 밝혔다.

 서울공예박물관은 '나전칠 산수문 탁자'의 역사적·미학적 가치가 매우 뛰어나다고 판단, 전성규의 수제자인 김봉룡의 맏아들 김옥환씨가 작년(2023년) 박물관에 기증한 전성규의 도안 20여 점과 함께 향후 국가등록문화재로 일괄 등록 신청할 방침이다.

김수정 서울공예박물관장은 "100여 년 가까이 잘 간직해온 귀한 작품을 서울시에 기증해주신 정은덕 님의 큰 뜻에 감사드린다" 며 "서울공예박물관은 앞으로도 전성규를 비롯한 근대 나전칠공예 장인과 작가들의 작품과 도안들을 지속적으로 발굴, 수집하고, 체계적으로 연구하여 우리나라 전통공예를 대표하는 나전칠공예의 역사를 새롭게 써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jycaf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글로벌 강달러 심화···환율 1500원 찍나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내우외환'에 1500원선도 위협할 전망이다. 대통령에 이어 대통령 권한 대행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며 국내 정치는 더 깊은 혼란에 빠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새해에는 미국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이후 관세 전쟁이 예고되는 등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으나 정부 리더십은 취약하다. 29일 외환 전문가는 연초 달러/원 환율 상단을 1500원까지 열어놔야 한다고 전망하고 있다. 원화 약세를 이끄는 국내 정치 불안이 장기화하고 있어서다. 한국은 헌정사 처음으로 부총리가 대통령 권한 대행을 맡는 상황에 놓였다. 지난 27일 국회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안이 가결됐다. 이에 따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헌법상 대통령 권한 대행을 맡게 된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총리 탄핵안 가결로 단기적으로 달러/원 환율이 1500원에 갈 가능성도 열어놔야 한다"고 예상했다.  오정근 한국금융ICT융합학회장도 "정치 불안으로 외국인 투자자 이탈이 우려된다"며 "달러/원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27일 오후 4시10분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종가보다 24.90포인트(-1.02%) 하락한 2,404.77로, 코스닥 지수는 9.67포인트(-1.43%) 하락한 665.97로 오후 거래를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1.20원(0.76%) 상승한 1,476.00원에 오후 거래를 마감한 가운데,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4.12.27 yym58@newspim.com 국내 정치 불안으로 원화 약세는 이어지는 반면 달러 강세는 계속되고 있다. 주요 6개 국가와 미국 달러 가치를 비교한 달러지수는 108을 넘으며 2022년 11월 이후 최고 높은 수준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내년 금리 인하 전망 후퇴로 글로벌 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달러 강세를 완화할 재료도 부족하다. 일본 엔화를 포함해 아시아 국가 통화 약세는 계속되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국가도 정치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원화 하락 요인은 외환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감, 수출업체가 달러화를 원화로 바꾸는 네고물량, 달러/원 환율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감 정도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원화 고유의 강세 유인을 찾기 힘든 현 상황에서 달러/원 환율이 하락하기 위해서는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면서 미국 달러가 약세 전환하는 경로가 유일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트럼프 2기 정부를 상대할 정부 리더십이 약해졌다는 점이다. 최상목 권한 대행은 경제 사령탑을 넘어 외교와 국방, 안보 등까지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정국 불안 자체뿐 아니라 트럼프 집권 초기 정부 리더십 부재에 따른 협상력 약화,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 하향 조정, 한국과 미국 간 금리 역전 폭 축소 등이 원화 약세 압력을 자극할 가능성이 높다"고 꼬집었다. 전규연 연구원은 "트럼프 취임 직전 달러/원 환율 시작점이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에 따라 2025년 환율 경로가 달라질 것"이라며 "환율이 안정되지 않는다면 내년 1500원대 환율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했다.   ace@newspim.com 2024-12-29 06:00
사진
오겜2, 하루 만에 92개국 넷플릭스 1위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가 공개된 지 하루 만에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시청된 콘텐츠로 집계됐다. 28일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 2'는 전날 기준으로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전 세계 톱(TOP)10에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오징어 게임' 시즌2 포스터 [이미지=넷플릭스] 국가별 순위를 보면 미국, 프랑스, 멕시코, 영국, 홍콩, 터키 등 총 92개국에서 1위를 기록했다. 지난 26일 공개된 '오징어 게임2'는 시즌1에서 목숨을 건 게임의 최종 우승자가 돼 상금 456억원을 받았던 성기훈(이정재 분)이 다시 게임의 세계로 돌아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시즌1은 공개된 지 이틀 만에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전 세계 톱(TOP)10위권에 진입했고 8일 만에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후 총 106일 동안 10위권을 유지했다. kh99@newspim.com 2024-12-28 13:2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