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리너스 반 데 벨데 국내 첫 미술관 개인전…평행우주의 모험 담다

기사입력 : 2024년03월07일 13:15

최종수정 : 2024년03월07일 13:15

'나는 욕조에서 망고를 먹고 싶다', 5월 12일까지 전시
아트선재센터·스페이스 이수 동시 진행
영상·조각·설치 등 50여 점 전시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리너스 반 데 벨데의 국내 첫 미술관 개인전인 '나는 욕조에서 망고를 먹고 싶다'가 공개된다.

김장언 아트선재센터 관장은 7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린 리너스 반 데 벨데의 개인전 '나는 욕조에서 망고를 먹고 싶다'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전시는 저희와 스페이스 이수에서 동시에 개최된다. 이후 5월 말 전남도립미술관에서 순회전시를 하는데, 지방에서는 문화향유를 즐기기 어려워 함께 협력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리너스 반 데 벨데: 나는 욕조에서 망고를 먹고 싶다' 전시 전경 [사진=아트선재센터] 2024.03.07 alice09@newspim.com

리너스 반 데 벨데는 회화, 설치, 조각, 영상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현실과 허구를 가로지르는 순환적 내러티브를 탐구한다. 평행 우주이론에 관심이 많은 작가는 이번 개인전에서도 자신을 찾아가는 작가 특유의 상상적 여행을 회화와 조각, 그리고 영상으로 펼쳐 보인다.

전시에서 작가는 미술사를 가로지르며 앙리 마티스, 에밀 놀데, 피에트 몬드리안 등을 만나는 예술의 모험을 떠난다. 마치 자신이 태양광선 아래에서 자연을 그리고자 했던 20세기 초의 외광파 작가가 된 듯한 '허구적 자서전'에 기반한 작업들을 중심으로 전시가 구성된다.

이번 전시 제목은 앙리 마티스가 그림 그리기에 가장 좋은 빛을 찾기 위해 프랑스 남부로 여행을 떠났을 때 한말을 인용한 반 데 벨데의 작품 제목 '나는 해와 달과 구름이 지나가는 것을 보면서 욕주에서 망고를 먹고 싶다'에서 가져온 것이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리너스 반 데 벨데: 나는 욕조에서 망고를 먹고 싶다' 작품 [사진=아트선재센터] 2024.03.07 alice09@newspim.com

조희현 전시 팀장은 "작가는 이 인용문을 여러 색의 빛으로 가득한 추상화 밑에 손 글씨로 써서 빛을 찾아 여행한 20세기 야수파 화가와 자신을 동일시하는 한편 자신은 실제로 떠나지 않고도 자신의 집 욕조에 몸을 담근 채 이국적인 세계로 상상의 여행을 떠날 수 있다는 작업관을 역설적으로 드러내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나는 욕조에서 망고를 먹고 싶다'는 아트선재센터와 스페이스 이수에서 동시 진행된다. 아트선재센터에서는 파편화된 이야기가 무의식적인 꿈의 연속처럼 펼쳐지는 두 편의 영화를 중심으로 전시가 구성된다.

영화 '라 루타 내추럴'에서 똑바로 읽어도 거꾸로 읽어도 같은 제목처럼 초현실적인 세계로의 여행을 통해 자아의 죽음과 탄생을 반복하고, '하루의 삶'에서는 외광파 작가의 하루 동안의 여정을 그린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리너스 반 데 벨데: 나는 욕조에서 망고를 먹고 싶다' 전시 전경 [사진=아트선재센터] 2024.03.07 alice09@newspim.com

조 팀장은 "작가의 평행우주적 세계관처럼 전시도 마찬가지이다. 2층과 3층에서 나뉘어 전시가 되고 있는데, 같은 곳에 영상과 조각 등이 배치돼 있다. 영상 속 배우들은 작가의 얼굴을 닮은 마스크를 쓰고 연기하게 된다. 누가 누구를 연기하든 마스크를 씀으로써 작가의 분신으로 등장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2층에 전시된 자동차 작품은 '라 루타 내추럴' 영상에 등장하는 것으로 골판지로 만든 조각이다. 영상은 장면이 극적으로 전환되면서 가상과 현실이 교차되면서 어디가 허구이고 진실인지 혼란스럽게 하는 장면이 반복된다"고 말했다.

조 팀장은 '하루의 삶' 영상에 대해 "이 영상은 작가의 신작으로 시작과 끝이 동일하다. 끝나지 않은 무한한 상상을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리너스 반 데 벨데: 나는 욕조에서 망고를 먹고 싶다' 작품 [사진=아트선재센터] 2024.03.07 alice09@newspim.com

또 "작가 작업 중 세라믹 시리즈가 있다. 이는 그의 세계관을 압축하는 것으로 작가는 이를 '유토피아 프로젝트'라고 한다. 작품이 어떻게 보면 무섭게 보일 수 있지만, 모든 유토피아는 어두운 면이 있고, 더 나은 인류 프로젝트라는 희망을 이야기하는 작품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반 데 벨데의 영화 속에 등장하는 장치들은 모두 작가가 작업실에서 목재와 골판지 등으로 직접 만든 것으로, 실물 크기의 세트장과 골판지 자동차부터 미니어처 모형들까지 영화 속에서 등장했던 세트와 소품들을 전시장에서 직접 만나볼 수 있다.

'리너스 반 데 벨데: 나는 욕조에서 망고를 먹고 싶다'는 상상과 현실, 가짜와 진짜, 미술과 언어 등이 충동하며 긴장을 일으키고 또 서로 간의 경계를 모호하게 함으로써 삶과 예술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다면적 시야를 열어줄 예정이다.

아트선재센터와 스페이스 이수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8일부터 5월 12일까지 진행되며, 5월 말에는 전남도립미술관으로 자리를 옮긴다.

alice0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대통령 '취임 30일 기자회견' 이유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3일 역대 대통령 중 취임 후 가장 짧은 시일인 취임 30일을 기념해 '타운홀미팅' 형식의 기자회견을 개최하는 이유는 '소통'의 자신감이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브리핑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30일을 맞는 오는 7월 3일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갖는다"면서 "기자회견은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라는 제목으로 진행되며, 민생경제·정치·외교안보·사회문화 등 분야별로 문답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등 160여 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고 있다. 2025.6.27 [사진=대통령실] 강 대변인은 "이번 기자회견은 인수위 없이 출발한 이재명 정부의 국정 운영 조기 안착을 알리고 앞으로의 국정 운영 방향과 주요 정책 등에 대해 활발히 소통하는 자리로 마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자들과 더욱 가까이 소통하자는 취지에서 '타운홀미팅' 형식으로 회견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타운홀미팅'은 조직 구성원들이 모여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는 회의 형식을 의미한다. 주로 스타트업이나 작은 기업에서 많이 활용되는 타운홀미팅은 미국의 전통적 지역사회 정치 행사에서 유래했으며, 개방적이고 수평적인 소통을 지향한다. 지난 4일 취임한 이 대통령이 취임 30일째를 기념해 여는 기자회견은 1987년 민주화 이후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빠르다. 날수로 따지면 불과 취임 29일 만이다. '소통'과 추진력을 강조하는 이 대통령의 자신감 있는 행보로 풀이된다. 김영삼 전 대통령 이후 역대 대통령들은 취임 100일을 전후해 기자회견을 열어왔다. 김 전 대통령은 1993년 6월 3일 취임 100일을 기념해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취임 100일인 1998년 5월 10일 기자회견을 열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취임 98일 만인 2003년 6월 2일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취임 116일 만인 2008년 6월 19일 회견을 열었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건너뛰고 첫 기자회견을 316일 만에 개최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윤석열 전 대통령은 취임 100일 회견을 진행했다. 취임 29일 만에 '30일 기자회견'을 갖는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국민과의 직접 소통을 강조하며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X(옛 트위터) 등 SNS(소셜네스워크서비스, 사회관계망서비스)를 적극 활용하는 등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취임 이후 연일 소통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이 대통령은 지난 16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캐나다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예정에 없던 깜짝 기자간담회를 약 20분간 진행했다. 취임 7일째인 지난 10일에는 용산 대통령실 구내매점에서 기자단과 차담회를 가진 데 이어 11일과 12일에도 기자식당과 직원식당에서 일부 출입 기자들과 오찬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또 공식 행사를 전후해 예고 없이 전통시장 등을 찾아 시민들을 만나거나 지역 타운홀미팅을 여는 등 '소통 행보'에 열의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4일 대통령실이 국정 전반에 대해 국민이 질문을 던지면 이 대통령이 직접 답변하는 소통 창구인 '국민사서함'을 운영한다고 밝힌 배경에도 이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통령실은 보도자료를 통해 "국민 목소리에 귀 기울여 신속히 실천에 옮기겠다는 대통령의 국정 철학이 담겼다"며 "앞으로도 국민이 모든 정책 결정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소통 창구를 확대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가겠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취임 초기에 첫 기자회견을 개최하는 이유에 대해 "이 대통령이 강조하는 '새로운 정부, 일하는 정부'의 면모를 확실하게 보여주려는 취지"라며 "이재명 정부는 이전 정부와 다르다는 인상을 심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타운홀미팅' 형식으로 진행되는 기자회견장으로는 청와대 영빈관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용산 대통령실과 달리 대규모 인원을 수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다만 구체적인 기자회견 장소 등 세부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게 대통령실 입장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등 160여 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6.27 [사진=대통령실] medialyt@newspim.com 2025-07-01 06:44
사진
내란 특검, 尹 조사일 변경 요청 거부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내란 특검이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의 소환 조사일 변경 요청을 거부하고, 이번 주 내 출석 일자를 다시 통보할 예정이다. 윤 전 대통령 측이 이에 불응할 경우, 형사소송법상 마지막 조치를 취하겠다고도 예고했다. 박지영 특검보는 30일 오후 5시 30분쯤 브리핑을 열고 "이날 오후 4시쯤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으로부터 금주의 특정 일자를 지정한 출석 기일 변경 요청서를 접수했다"며 "특검 내부 논의 결과, 기일 변경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하고 이를 변호인에게도 통지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은 이날 내란 특별검사팀에 2차 소환 조사일을 '7월 5일 이후'로 미뤄달라고 요청했다. 사진은 29일 새벽 1시쯤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서 1차 소환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는 윤 전 대통령 모습. [사진=이형석 기자] 이어 "내일(7월 1일) 출석에 불응할 경우, 즉시 금주 중에 있는 특정 일자와 시간을 지정해 재차 소환을 통보할 예정이다"라며 "만약 그때도 출석에 응하지 않을 경우 형사소송법상 마지막 단계의 조치를 취할 것이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당초 7월 3일 이후 출석을 요청했으나, 최근 의견서를 내고 7월 5일 이후로 출석 일자를 더 늦춰달라고 재요청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후, 윤 전 대통령 측은 한 차례 기일 변경 요청서를 제출함으로써 오는 7월 1일 소환 조사에 참여할 수 없다는 의견을 재차 피력했다. 특검은 7월 4일 또는 5일로 재소환 일정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박 특검보는 "금주의 중 정할 특정일자는 4일 또는 5일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특검보는 '마지막 단계의 조치'와 관련해 해당 내용이 체포영장 청구 이상의 단계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박 특검보는 '마지막 단계로 체포영장 청구가 있는데, 출석 불응 시 검토하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당연히 출석을 불응하는 경우에 체포영장이 될 수도 있고, 그 다음 단계가 될 수도 있고 이런 여러가지 고민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전 협의가 부족했다'고 주장하는 윤 전 대통령 측의 주장에 대해서는 "윤 전 대통령 측이 의견서를 보내면 특검 측이 검토하고, 이런 (모든) 과정이 협의라고 생각한다"며 "저 쪽(윤 전 대통령 측)의 의견을 수용하는 것만이 협의는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앞서 내란 특검은 지난 28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1차 피의자 조사를 마친 뒤 오는 30일 다시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한 바 있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 측은 건강상의 이유, 재판 준비 등을 이유로 7월 3일 이후로 일정을 조정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특검은 윤 전 대통령 측의 사정 등을 고려해 하루 늦춘 7월 1일로 날짜를 재통보하며 2차 소환조사 출석을 요구했으나, 윤 전 대통령 측은 날짜를 미뤄달라고 이날 다시 요구했다. 특검은 현재 윤 전 대통령 측의 수사 방해 행위를 수사하기 위한 경찰 인력 3명을 경찰청에 요청하는 한편, 오는 1일 2차 소환 조사를 차질 없이 마무리하도록 준비할 방침이다.  yek105@newspim.com 2025-06-30 18:5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