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영화 '가여운 것들'…벨라와 함께 떠나는 호기심 가득한 여정

기사입력 : 2024년03월03일 08:00

최종수정 : 2024년03월04일 07:26

여우주연상 휩쓴 엠마 스톤, 신들린 듯한 전라연기 눈길
프랑켄슈타인 연상, 과연 인간을 기우고 꿰맬 수 있을까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뒷통수를 강하게 얻어 맞은 기분이다. 영화 '가여운 것들'(감독 요르고스 란티모스)을 보고 나면 누구든 자리에서 쉽게 일어나기 힘들다. 크게 마음의 준비를 하지 않고 갔다면 더더욱 그렇다. 배우 엠마 스톤은 세상에 하나뿐인 특별한 캐릭터 벨라 백스터로 필모그래피 사상 가장 강렬한 연기 변신을 선보였다. 지난해 엠마 스톤은 이 영화로 영국 아카데미, 골든글로브 시상식,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 등 세계 주요 영화상의 여우주연상을 싹쓸이 했다. 엠마 스톤이 여우주연상을 타지 않은 영화상을 찾는 게 더 쉬울 정도다. 10일 열리는 96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도 엠마 스톤은 여우주연상을 놓고 아네트 베닝 등과 치열한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 뉴스핌] 영화 '가여운 것들'의 한 장면. [사진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2024.02.29 oks34@newspim.com

스코틀랜드를 대표하는 작가 앨러스데어 그레이의 동명소설을 영화화 했다. 원작소설도 언론과 평단의 찬사를 받으면서 휘트브레드상과 가디언 픽션상을 수상했다. 엠마 스톤이 연기한 벨라 백스터는 천재 과학자 갓윈 벡스터(윌렘 대포)의 손에서 새롭게 태어난 세상에 하나 뿐인 존재다. 임신 상태에서 투신 자살을 시도한 여성에게 태아의 뇌를 이식하여 되살렸다. 성인 여성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그녀의 영혼은 세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한 어린 아이와 다를 바가 없다. 마치 프랑켄슈타인이 부활한 듯한 외모를 가진 갓윈 벡스터는 자신의 성을 따서 이름을 지은 벨라 벡스터를 상대로 평생 몰두해온 실험을 완성하기 위해 연구를 거듭한다.

[서울 = 뉴스핌] 영화 '가여운 것들'의 한 장면. [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2024.02.29 oks34@newspim.com


끊임없는 학습의 결과로 자아를 갖기 시작한 벨라 백스터는 갓윈 벡스터 박사의 조수이자 약혼자를 놔두고 바람둥이 변호사 덩컨 웨더번(마크 버팔로)과 세상 구경에 나선다, 약혼자에게 벨라는 "나는 흠결이 많고 모험적인 사람이라 세상을 탐험하고 싶어요"라고 선언한 뒤 박사와 조수를 떠난다. 리스본과 파리, 런던 그리고 호화유람선 여행을 거치면서 벨라는 식욕과 성욕을 넘어 사랑과 질투, 부와 가난을 배워가면서 인간에 대해 본격적인 탐험을 거듭한다.

덩컨 웨더번과의 섹스를 지칭하는 '뜨거운 뜀박질(Furious jumping)'의 재미를 체험한 벨라는 스스로 창녀촌으로 걸어들어가 매춘부가 되어 몸을 판다. 단편 영화 '블리트'에서 노출연기를 펼쳐보였던 엠마 스톤은 이 영화에서 전라노출은 물론 수많은 파트너들과 기기묘묘한 섹스장면을 연출한다. 그 장면들이 혐오스럽거나 외설스럽지 않은 건 영화 속에 그보다 더 큰 질문들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감독은 영화를 통해 인간에 대한 다양한 질문을 던진다. 우리가 사랑이라고 말하는 것의 실체는 무엇인가. 가진 자와 갖지 않은 자 사이의 경계는 허물어질 수 없는 것인가. 세상이 정해 놓은 규범과 윤리는 과연 옳은 것인가. 그런 끊임없는 질문에 관객이 화답해야 하는 영화가 '가여운 것들'이다.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는 화려하면서도 아름답다. 시대적 배경에 판타지를 덧입혀서 마치 환상동화 속으로 여행을 떠난 것 같다. 인간을 비롯해서 동물들도 분해하고 재결합하는 영화로 그로데스크 하면서도 유머러스한 장면도 가득하다. 영화 속 벨라를 따라나서면 이제까지 우리가 익숙했던 것들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은 욕망도 생긴다.

[서울 = 뉴스핌] 영화 '가여운 것들' 포스터. [사진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2024.02.29 oks34@newspim.com

엠마 스톤은 벨라를 연기한 경험에 대해 "너무 흥분되면서도 무서웠다. 그럴 만도 했다. '벨라'는 수치심이나 트라우마가 전혀 없는 데다 아무런 배경 스토리가 없는 캐릭터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자유롭다"라고 밝혔다. 그는 벨라의 내면에 대해 "때묻지 않은 순수함으로의 매혹적인 끌림이다. 우리가 예전에 어땠는지를 떠올리면서 우리 안의 순수함을 되찾고자 하는 바람"이라며 자신이 선보일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런 애정이 연기로 잘 표현됐기에 관객들은 그녀의 매력에 깊이 빠져들 수밖에 없다. '가여운 것들'은 3월 6일 국내 개봉한다.

oks34@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코스트코, 한국 순이익 67% 미국 본사로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미국계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가 한국에서 거둔 연간 순이익의 60% 이상을 배당금으로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코스트코 한국 법인인 코스트코코리아가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번 회계연도(2023년 9월∼2024년 8월) 영업이익이 218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회계연도보다 16%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미국 대형 유통 업체 코스트코 매장 앞에 생필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대기 중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같은 기간 매출은 6조5301억원으로 8%가량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58% 급증한 2240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회계연도 코스트코코리아의 배당금은 1500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의 67%에 이른다. 지난 회계연도에서도 코스트코코리아는 당기순이익(1416억원)을 뛰어넘는 2000억원(배당 성향 141.2%)의 배당금을 지급한 바 있다. 코스트코코리아는 미국 본사인 코스트코 홀세일 인터내셔널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 인천, 경기 등 전국에 1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임직원 수는 7351명이다. 미국 본사가 챙기는 배당금은 1000억원이 넘지만, 정작 한국 기여도는 낮은 수준에 불과하다. 이번 회계연도 코스트코코리아의 기부액은 12억2000만원으로 지난 회계연도(11억8000만원)보다 3.5% 증가하는 데 그쳤다. 미국 본사가 가져갈 배당액의 1%에도 못 미치는 액수다. nrd@newspim.com  2024-11-19 14:32
사진
해임이라더니…김용만 김가네 회장 복귀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성범죄 혐의로 입건된 분식프랜차이즈 '김가네'의 김용만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해임됐다가 다시 복귀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김용만 회장은 지난 8일 아들인 김정현 대표를 해임하고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김 회장의 아내인 박은희씨도 사내이사 등록이 말소됐다. 해당 내용은 지난 11일 등기가 완료됐다. 김가네 김용만 회장. [사진= 뉴스핌DB] 김 회장은 직원 성범죄 사건으로 인해 지난 3월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고 아들인 김정현씨가 대표이사를 지냈다. 그런데 최근 아들인 김 전 대표와 아내 박씨와 김 회장 간 경영권 분쟁이 촉발되면서 스스로 대표이사직에 다시 오른 것으로 관측된다. 김 회장은 김가네 지분 99%를 소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가네 관계자는 "아직 정리가 되지 않아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김용만 회장은 지난 7월 준강간치상과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돼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또한 김 회장은 사내 경리 담당 직원을 통해 회사명의 계좌에서 수억 원 상당을 자신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계좌로 빼돌렸다는 횡령 의혹도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은 김 회장과 이혼소송을 진행 중인 아내인 박 씨의 고발로 알려졌다. romeok@newspim.com 2024-11-18 16:5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