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선임, 벤투 때와 같은 절차 밟아
위약금 문제 회장으로서 기여 방법 고민"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대한축구협회(KFA)가 위르겐 클린스만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을 경질했다. 정몽규 축구협회장은 1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긴급 임원회의를 연 뒤 기자회견을 갖고 클린스만 감독 경질을 공식 발표했다. 지난해 3월 부임했던 클린스만 감독은 1년도 채우지 못하고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직을 내려놓게 됐다.
정 회장은 "축구대표팀을 운영하는 조직의 수장으로 저와 대한축구협회에 가해지는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사과드린다"며 "대한축구협회는 최종적으로 대표팀 감독을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 경쟁력을 이끌어내는 경기 운영, 선수 관리, 근무 형태 등에서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대한축구협회 임원회의를 마치고 축구대표팀 사안관련 협회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2024.02.16 choipix16@newspim.com |
정 회장은 "아시안컵에서 열렬한 응원을 주신 국민께 실망을 드리고 염려를 끼쳐 사과드린다. 종합적인 책임은 저와 협회에 있다. 원인에 대한 평가를 자세히 해 대책을 세우겠다"며 "월드컵 예선을 위한 차기 감독 선임 작업을 바로 착수하겠다. 새로운 전력강화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장도 선임하겠다"고 덧붙였다.
클린스만 감독의 선임과 위약금 문제에 대해선 "클린스만 감독 선임 과정에 오해가 있는 것 같다. 파울루 벤투 감독과 같은 선임 과정을 치렀다"며 "위약금에 관해 변호사와 상의하겠다. 금전적인 부담이 생긴다면 회장으로서 재정적인 기여를 할 방법을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정 회장은 "선수단 내부 불화가 불거졌다. 한 달이 넘는 단체생활과 육체적, 정신적으로 어려운 경기를 이어온 가운데 예민해진 상황에서 일어난 일이다. 향후 코칭스태프 구성이나 선수 관리에 대한 시스템을 정비하는 등 유사 상황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징계 사유에 대해서도 여러 조항을 살펴봤다. 소집을 안 하는 징계밖에 없다. 추후 대표팀 감독이 선임되면 미리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자신의 연임에 대해선 "연임 대해서도 관심이 많으신 것 같다. 2018년에 4선 연임으로 제한하도록 제안했으나 문체부에서 승인하지 않았다. 그것으로 대답을 갈음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임원회의에는 정몽규 회장을 비롯해 김정배 상근부회장, 최영일 부회장, 정해성 대회위원장, 이임생 기술발전위원장, 이윤남 윤리위원장, 김태영 사회공헌위원장, 황보관 기술본부장, 김진항 대회운영본부장, 전한진 경영본부장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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