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025학년도 대입부터 의대 정원 2000명 확대
대입 합격선, 현재보다 크게 하락 가능성 높아
"고교 내신 더 심화 가능성도 있어'
[서울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정부가 2025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의대 정원과 함께 비수도권 지역인재 선발 비율을 확대하기로 하면서 향후 진행 추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2028학년도부터는 고등학교뿐 아니라 중학교도 수도권 이외의 지역에서 나와야 지역인재 전형 응시가 가능해 초등학생 때부터 지역으로 이주하는 이른바 '지방유학' 현상이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12일 교육계에 따르면 정부는 비수도권 의대에 적용되는 지역인재 전형 선발 비율을 60%까지 확대한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보건복지부가 6일 오후 2024년 제1차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를 개최후 2006년 이후 3,058명으로 동결됐던 의대 정원을 2025학년도 입시에서 2,000명을 늘려 5,058명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힌 가운데 서울시내 의과대학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2024.02.06 yym58@newspim.com |
지역인재 전형은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수도권 지역 이외의 수험생들이 해당 지역의 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제도다.
현행 제도는 의·약학간호계열의 경우 최대 40%의 지역인재 선발 의무 비율이 명시됐다. 농어촌 전형과 함께 지역에 거주하는 수험생을 위한 일종의 혜택으로 인식돼 왔다.
서울 등 수도권에 거주했더라도 지방 소재 고등학교에 진학해 입시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려는 사례도 있었지만, 의대정원 확대로 이 같은 현상이 더 심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범위와 최소 입학 비율도 지역마다 다르다는 점도 특징이다. 현행 기준 의과·한의과·치과·약학대학이 강원권과 제주도(20%)를 제외하면 최소 선발 비율이 40%다. 간호대학은 30%(강원·제주권 15%)다.
하지만 2028학년도 입시부터는 이 같은 기준이 달라진다. 2027학년도까지는 해당 지방대학이 소재한 지역의 고교를 졸업(졸업예정자 포함)하면 지역인재 전형으로 지원할 수 있지만, 2028학년도부터는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 소재한 중학교를 졸업해야 한다는 조건이 추가됐다.
또 학교의 재학기간 내에 해당 학교가 소재한 지역에 거주해야 하며, 고교유형별로 구분해 지원자격을 제한할 수 없다. 졸업예정자만을 대상으로 지원 자격을 정할 수 없다.
다만 대학별 증원 규모가 확정되면 대입 합격선이 현재보다 크게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역내 학생수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대입정보포털 '어디가'에 공개된 정보를 보면 지방 의대 27곳의 2023학년도 수시 일반전형 합격생의 백분위 70%의 내신 등급은 전국 선발이 1.19등급이다. 지역인재 전형의 합격선은 1.27등급이었다.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은 전국선발이 평균 1.39등급으로 지역인재 전형(2.08등급) 합격선보다 높았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지방 의대가 지역인재 전형을 수시모집에서 학종과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주로 선발해 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고교 내신 경쟁이 더 치열할 수 있다"며 "고교 초반에 내신 경쟁에서 뒤처진 학생 중 고교 자퇴 등 중도 이탈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역 내 학생수가 한정돼 있기 때문에 합격선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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