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감성어사전 [ 4. 우리우리 설날은]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김이 모락모락 피는 떡방앗간 풍경 그리워
까치들의 설날보다 우리우리 설날이 행복해야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개인 차이가 있겠지만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라는 인사는 설날에 더 잘 어울린다. 음력으로 섣달그믐밤을 지나 새아침이 밝아야 비로소 한 살 더 먹은 느낌이다. 그 중심에 떡국이 있다. 조선시대 홍석모가 쓴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떡국을 '백탕(白湯)' 혹은 '병탕(餠湯)'이라고 썼다. 겉모양이 희다고 하여 '백탕'이라 했으며, 떡을 넣고 끓인 탕이라 하여 '병탕'이라 했다.

[서울 = 뉴스핌] 고향집에 걸려 있는 박아지. [사진 =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2024.02.07 oks34@newspim.com

어린 시절 설 명절을 앞둔 동네 떡방앗간은 그야말로 문전성시였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가래떡이 기계에서 쭉쭉 빠져나오면 방앗간 주인이 일정한 크기로 잘라 찬물에 담갔다가 재빨리 꺼내서 함지박에 정렬한다. 어쩌다가 긴 가래떡을 얻는 횡재를 하기도 했다. 쫀득쫀득하고 고소한 가래떡을 오래오래 음미하면서 먹었던 기억이 있다.

[서울=뉴스핌]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귀성행렬. 최지환 기자. choipix16@newspim.com

설명절을 지내기 위해서 귀성길에 오르는 건 고난의 행군과 다를 바가 없었다. 설날 기차표를 예매하기 위해 서울역 앞에서 밤을 새던 시절이 엊그제 같다. 어느 해엔 귀성표를 구하기 위해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압사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고향가는 길이 하루반나절이 걸린다 해도 고향집 앞마당에서 자식들을 기다리고 있을 부모님 생각에 고단한 줄 모르고 만원기차에 몸을 실었다.

'매양 추위 속에/ 해는 가고 또 오는 거지만/ 새해는 그런대로 따스하게 맞을 일이다.//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가 숨쉬고/ 파릇한 미나리 싹이/ 봄날을 꿈꾸듯/ 새해는 참고/ 꿈도 좀 가지고 맞을 일이다.// 오늘 아침/ 따뜻한 한 잔 술과/ 한 그릇 국을 앞에 하였거든/ 그것만으로도 푸지고/ 고마운 것이라 생각하라.// 세상은/ 험난(險難)하고 각박(刻薄)하다지만/ 그러나 세상은 살 만한 곳/ 한 살 나이를 더한 만큼/ 좀 더 착하고 슬기로울 것을 생각하라.// 아무리 매운 추위 속에/ 한 해가 가고/ 또 올지라도/ 어린것들 잇몸에 돋아나는/ 고운 이빨을 보듯/ 새해는 그렇게 맞을 일이다.' - 김종길 '설날 아침에'.

[서울 = 뉴스핌] 고향집 장독대. [사진 =양재명 작가 제공] 2024.02.07 oks34@newspim.com

수 많은 시인들이 설날 아침을 노래했지만 아직까지 김종길의 그것을 능가하는 따스함을 가진 시는 보기 힘들다. 반칠환은 '새해 첫 기적'이라는 시에서 어떤 경지를 펼쳐 보인다.

 

황새는 날아서

말은 뛰어서

거북이는 걸어서

달팽이는 기어서

굼벵이는 굴렀는데

한날한시 새해 첫날에 도착했다

 

바위는 앉은 채로 도착해 있었다

그런 새해 아침에 가족과 친척이 한자리에 모이면 어느새 집안은 맛있는 냄새와 함박웃음소리로 가득 찬다. 그리고 어김없이 생각나는 노래도 있다. '까치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라는 동요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설날 연휴에 고향을 찾기 보다는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설날을 외롭게 보내는 사람들도 차츰 늘어난다.

[서울 = 뉴스핌] 고향집 마당에 걸린 솥에서 떡국이 익고 있다. [사진 = 양재명 작가 제공] 2024.02.07 oks34@newspim.com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눈이 쌓이고/ 흰 보라 수수꽃 눈시린 유리창마다/ 톱밥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 그믐처럼 몇은 졸고/ 몇은 감기에 쿨럭이고/ 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나는/ 한줌의 톱밥을 불빛 속에 던져주었다.' -곽재구 '사평역에서' 중에서.

'바람에 날려버린 허무한 맹세였나/ 첫눈이 내리던 날 안동역 앞에서/ 만나자고 약속한 사람/ 새벽부터 오는 눈이 무릎까지 덮는데/ 안 오는 건지 못 오는 건지/ 오지 않는 사람아.'

이제는 유명가수가 된 진성(본명 진성철)이 부른 '안동역에서'의 오지 않는 사람을 기다리는 이가 고향에 계신 부모님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고향집에 계신 어머니가 시나 노래 속의 주인공처럼 하염없이 자식을 기다리는 설날은 아무래도 너무 쓸쓸하다.

oks3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전현무, 순직 경찰관 관련 발언 사과 [서울=뉴스핌] 최문선 기자 = 방송인 전현무가 순직한 경찰관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해 사과했다. 23일 전현무의 소속사 SM C&C는 입장문을 내고 "해당 방송에서 사용된 일부 표현으로 인해 고인과 유가족분들께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느끼고 있다"며 "어떠한 맥락이 있었더라도 고인을 언급하는 자리에서 더욱 신중했어야 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방송인 전현무. leehs@newspim.com 소속사 측은 "전현무는 출연자의 발언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일부 단어를 그대로 언급했고, 표현의 적절성을 충분히 살피지 못했다"며 "그로 인해 고인에 대한 예를 다하지 못한 점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고인과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시청하며 불편함을 느끼셨을 분들께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보다 엄격한 기준과 책임감을 갖도록 내부적으로 점검하고 재발 방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논란은 디즈니 플러스 예능 프로그램 운명전쟁49 2화 방송에서 불거졌다. 해당 회차에서는 무속인들이 과거 사건을 언급하며 사인을 추리하는 장면이 담겼고, 이 과정에서 전현무가 고(故) 경찰관의 사인을 설명하며 비속어를 사용해 비판을 받았다. 논란이 된 발언은 2004년 흉기에 찔려 순직한 고(故) 이재현 경장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고인은 당시 서울 서부경찰서 강력반 형사로 근무하던 중, 마포구의 한 커피숍에서 폭력 사건 피의자를 검거하려다 범인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졌다. 방송 이후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순직 경찰관과 관련된 사안을 예능적 맥락에서 다루는 데 대한 문제 제기와 함께, 표현의 부적절성을 지적하는 비판이 이어졌다. moonddo00@newspim.com 2026-02-24 08:52
사진
음주운전 부장판사 감봉 3개월 징계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서울중앙지법 소속 현직 부장판사가 음주운전으로 감봉 처분을 받았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은 지난 3일 서울중앙지법 A 부장판사에게 감봉 3개월 징계를 내렸다. A 부장판사는 지난해 12월 13일 오후 3시 1분께 면허 정지 수준인 혈중알코올농도 0.071% 상태로 중랑구 사가정역 근처 한식당에서 약 4㎞가량 승용차를 운전하다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법원은 "법관으로서의 품위를 손상하고 법원의 위신을 떨어뜨렸다"고 했다. A 부장판사는 현재 서울중앙지법 민사 재판부에 소속돼 있다. 서울중앙지법 소속 현직 부장판사가 음주운전으로 감봉 처분을 받았다.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사진=뉴스핌DB] hong90@newspim.com 2026-02-23 09:29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