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뉴스핌] 강영호 기자 ="정치 복원에 앞장설 인재가 저의 빈자리를 채웠으면 합니다."
최종윤 국회의원 22대 총선 불출마 선언[사진=최종윤 국회의원실] |
더불어민주당 최종윤 국회의원(57.하남)이 22일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최 의원 이날 국회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 불출마하기로 했다. 곧 있을 총선의 사명과 부족한 제게 큰 책임을 맡기신 하남시민에 대한 도리를 두고 고심을 거듭한 끝에 내린 결론이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 정치는 당파성을 명분으로 증오를 생산하고 있다. '죽이는 정치', '보복의 정치'라는 표현이 과장된 비유가 아니다. 제가 국회에서 보고 듣고 경험한 바도 다르지 않다. 정치에서 말이 대화와 타협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상대방을 공격하고 헐뜯는 무기가 된 지 오래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정치가 갈등을 조정하는 것이 아니라 조장하고 있다. 정치는 본연의 기능을 상실했고, 민주주의는 길을 잃었다. 민의의 전당이어야 할 국회 본회의장은 여과 없이 분출되는 야유와 비난의 장이 되었고, 저는 이 풍경이 가리키는 현실을 인정하기로 했다. '우리가 하고 있는 것은 정치가 아니다. 민주주의가 아니다.' 우리는 누가 더 상대방에 대한 증오를 효과적으로 생산하는지 경쟁하고 있을 뿐이다. 누구라도 그 경쟁의 복판에서 자유롭기 어려웠고, 저 역시 마찬가지였다"고 덧붙혔다.
특히 그는 "장기적 정책과제는 표류했다. 당장 내일 상대방이 가장 아플 말을 찾는 것이 우선 과제였다. 기후위기와 탄소중립, 디지털 전환,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 국민연금 개혁, 젠더갈등 등 우리 사회의 미래를 결정할 과제들은 공허한 구호로만 맴돌았다. 인구위기 대응에 소명을 갖고 임했지만, 소모적 회의만 거듭할 뿐이었다. 나름대로 노력했지만, 좌절감은 어쩔 수 없었다. 최근 양당에서 발표한 저출산 대응 공약이 선거 후에도 진지하게 다뤄지길 바란다"고 역설했다.
최 의원은 "무엇보다 사랑하는 하남시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와 송구한 마음 뿐이다. 4년 전 총선에서도, 또 지난 임기 동안에도 정말 많은 분의 도움을 받았다"면서 "남은 임기는 하남과 대한민국을 위해 미처 못다 한 일을 마무리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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