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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 상황 엄중한데…외교장관 첫 공식 일정은 기업인 만남

기사입력 : 2024년01월19일 15:02

최종수정 : 2024년01월19일 15:02

조태열 장관 첫 행사 '혁신벤처업계 신년인사회' 참석
외교장관으로는 처음...'경제 안보 융합 외교' 강조
통상전문가 출신 장관의 '차별화 행보' 라는 해석
"긴박한 국제정세와 안보 상황 직시해야" 비판도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19일 혁신벤처기업인들을 만나 "경제와 안보가 융합되는 구조적 전환기에 외교부도 경제부처의 일원으로 민생 외교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개최된 혁신벤처업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를 세계 10위권으로 올린 것은 기술력과 아이디어로 무장한 우리 기업들의 끊임없는 혁신과 시장에 대한 도전"이라고 말했다.

벤처혁신업계 신년인사회는 매년 초 중소벤처기업부 주최로 기업인을 초청해 열리는 행사다. 이날 행사에는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비롯해 성상엽 벤처기업협회장 등 150여명의 기업인이 참석했다. 외교부 장관이 이 행사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19일 오전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개최된 '2024 혁신벤처업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벤처업계 협회장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2024.01.19 yym58@newspim.com

조 장관이 취임후 첫 행보로 벤처기업인들을 만나는 자리에 참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 때문에 '조태열호 외교부'가 지향하는 정책 방향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장면이라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조 장관은 외교관 생활 대부분을 통상 분야에서 활동해온 통상 전문가다. 조 장관은 취임식에서도 '경제·안보 융합 외교'를 강조하고 "'경제 따로 외교 따로' 식의 외교는 더 이상 작동하기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외교부는 조 장관의 이날 행사 참석에 대해 "조 장관은 취임 이후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표명한 바 있다"면서 "첫 대외 행보로서 중소벤처기업인들을(만나) 해외 진출에 있어 외교부 차원에서 도와드릴 수 있는 방안과 중기부와의 협업 방안에 대해 보다 실질적인 체제를 갖춰나가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국제정세와 안보 상황이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한 시점에 외교 수장이 첫 공식 행사로 타 부처 장관이 주최하는 이익단체장과의 인사회를 고른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경제와 안보를 따로 떼어내기 어려운 시대적 변화를 맞고 있지만, 국제 관계와 안보를 책임지는 수장으로서 '외교의 본령'을 생각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다.

외교관으로 퇴직한 한 안보전문가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미중 전략경쟁 등으로 어느 때보다 국제정세 불확실성이 커진 상태이고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적 밀착이 급진전되면서 한반도 긴장 지수도 급격히 상승해 충돌과 전쟁의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 상태"라며 "이런 엄중한 상황에서 외교부 장관이 가장 먼저 다른 부처 장관이 주최하는 신년 인사회에 참석해 기업인들을 만나는 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난감하다"고 말했다.

통상 분야에서 일한 외교관이 외교부 장관에 오른 경우는 매우 드물다. 문재인 정부 때 정의용 장관 이후 조 장관이 두번째다. 이 때문에 조 장관이 기존 외교부 장관과 다른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기 위해 본인에게 익숙한 분야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여기에 민생을 강조하는 대통령실의 최근 정책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는 점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전직 고위관료 출신의 원로 외교관은 "외교부 장관의 자리에서 민생을 생각한다면 기업인 지원이 아니라 국민들이 생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안보 불안 문제 해결에 전념하는 것이 우선일 것"이라며 "조 장관이 사상 최악의 긴박한 안보 상황 속에 외교수장 자리를 맡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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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1차관 인사 충격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국장급에서 일약 차관으로 직행한 박윤주 외교부 1차관 임명에 외교부가 술렁이고 있다. 외교부 조직과 인사를 총괄하는 책임자인 1차관에 현재 실장급(1급)보다 후배 기수인 박 차관을 전격 기용한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 중이다. 이번 인사는 파격을 넘어 충격에 가깝다. 박 차관은 전임 김홍균 1차관보다 외무고시 기수로 11기 아래이며 나이도 9살이나 어리다. 박 차관이 미국 관련 업무를 오래했다고는 하나 본부 주요 국장도 거치지 않았고 공관장도 특명전권대사가 아닌 총영사를 지냈다. 기수나 나이, 경력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인사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박윤주 신임 외교부 1차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5.06.11 gdlee@newspim.com 퇴직한 외교관 출신의 한 인사는 "차관이 실장보다 후배였던 경우는 외교부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 정도 인사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차관은 민주당 정부에서 요직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출범 때 정권인수위원회를 거쳐 이종석 당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밑에서 일했다. '자주파·동맹파 파동'으로 외교부 북미국장에서 물러난 위성락 현 국가안보실장도 당시 NSC에서 함께 일했으며, 위 실장이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일 때도 워싱턴 공관에서 함께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미국 심의관과 인사기획관을 거쳐 애틀랜타 총영사로 임명됐지만, 1년여 만에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됐다. 외교부가 술렁이는 이유는 단순히 의외의 인물이 발탁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박 차관 임명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전례없는 파격 인사로 조직에 충격을 가하고 강도 높은 조직 개편과 체질 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민주당 정부가 집권했을 때마다 개혁의 대상이었으며, 실제로 외교부를 '손보려는' 시도도 자주 있었다. 노무현 정부때는 중앙인사위원회·행정자치부 출신의 차관을 임명해 조직 개편을 시도했고, 문재인 정부 때는 주미 대사관의 한·미 정상통화 유출사건을 계기로 외교부 내 '친미 라인'을 제거하기 위해 과도한 징계를 가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외교부의 한 중견 간부는 "이번 차관 인사가 태풍의 전조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외교부 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박 차관 임명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선한 충격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2025-06-1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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