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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화 이사회 논란', 포스코 차기 회장 선출 중대 변수로

기사입력 : 2024년01월15일 13:09

최종수정 : 2024년01월15일 13:09

선출 주도 사외이사, 유력 후보군 사내이사도 수사
'뒤숭숭'한 포스코, 외부 후보 유리·KT 재현설 논란
수사 따라 후추위 정당성 타격, 철강 구심점 상실 우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2월 내 차기 회장 후보 선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포스코홀딩스가 큰 장애물을 만났다. 차기 회장 후보 선출 과정을 주도하고 있는 사외이사 전원이 '호화 이사회 논란'으로 경찰에 입건돼 정당성이 상실될 수 있는 위기다.

15일 관련업계와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수서경찰서는 최근 포스코 사내 및 사외이사 고위 임원 16명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CEO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인 박희재 서울대 기계공학부 교수를 비롯해 후추위원인 사외이사 7명이 모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정우 회장과 사내 이사들도 기소됐는데 이들은 지난해 8월 6일~12일 5박 7일 일정으로 캐나다에서 이사회를 열어 모두 6억8000만원을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건은 지난달 7일 포항지역 시민단체가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 [사진=뉴스핌DB]

후추위는 입장문을 통해 "심심한 유감을 표명한다. 비판 취지를 겸허하게 수용해 앞으로 더 신중할 것을 다짐한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후추위는 "포스코 그룹의 새 회장 선출을 위한 엄정한 심사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중요한 시기에 후보추천위원회의 신뢰도를 떨어뜨려 이득을 보려는 시도는 없는지도 경계할 필요가 있다"라고 입장도 내놓았다.

박희재 위원장은 이와 함께 "포스코그룹의 미래를 끌고 나갈 새 회장을 선출하는 중차대한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모든 후추위 위원들과 함께 더욱 자중하며 낮은 자세로,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회장 후보 선출 작업을 이어나갈 뜻을 분명히 했다.

후추위의 이같은 반응은 유력 후보군에 속해 있는 사내 이사 역시 입건 대상이기 때문에 외부인 출신 후보가 유리해진 것 아니냐는 의혹과 연결된다. 한 관계자는 "내부 분위기가 뒤숭숭하고 그런 이야기도 나오고 있지만 그렇게까지 하겠나"라고 의견을 전했다.

포스코 내부에서는 KT의 사례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KT는 지난해 하반기 구현모 당시 대표이사의 연임을 결정했지만, 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절차적 투명성을 지적하며 반대해 무산됐다.

KT 이사회는 다시 재공모 절차를 밟아 윤경림 당시 KT 사장을 후보로 했음에도 국민연금이 또 다시 반대했다. 구 대표가 본인 영향력이 큰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이사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윤 사장을 차기 대표로 내세웠다는 이유였다. 결국 KT는 6개월 이상의 경영 공백을 겪은 끝에 현재의 김영섭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포스코 역시 이같은 사례가 반복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무엇보다 후추위의 정당성부터 의심받을 수 있는 상황이어서 국민연금이 또 다시 나설 가능성도 있다.

후추위는 앞서 내부 7명, 외부 15명 등 22명의 회장 후보군을 좁혔고, 심층 면접 등을 통해 2월 중 최종 후보 1명을 이사회에 추천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3월 주주총회를 거쳐 차기 회장을 선정할 계획이었지만, 이번 사건으로 일정 자체가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있다.

최근 철강 원료 가격 상승과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전방 수요 부진으로 철강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철강업계의 형님격인 포스코에 리더십 공백이 예상되면서 업계의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금 업황이 상당히 좋지 않다. 원재료비는 올라가는 상황에서 가격 인상 필요성이 제기되지만 쉽지 않다"며 "그런데 철강업계의 구심점도 사라질 수 있어 걱정들이 많다"고 말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번 사건에 대해 입장 표명을 아끼며 "성실히 수사에 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 수사가 신속히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포스코의 차기 회장 선임 절차가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dedanh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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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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