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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민련 없애고 평양방송 중단…김정은, '헤어질 결심' 굳히나

기사입력 : 2024년01월14일 11:05

최종수정 : 2024년01월14일 11:55

"남북 적대관계" 발언에 후속조치 나서
최선희 외무상 주도 "대남기구 정리 중"
"노동당 통일전선부 폐지 등 고심할 듯"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김정은의 남북관계 '적대화' 방침에 따른 북한의 대남 단절 움직임이 구체화 하고 있다.

14일 국가정보원과 통일부 등 대북 부처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12일 평양에서 이른바 '대적(對敵) 부문 일꾼 궐기모임'을 열어 대남 선전・선동 및 교류 창구 등으로 활용해온 기구들을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서울=뉴스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2월 26~30일 평양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열린 당 제8기 9차 전원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2024.01.01

관영 선전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북남관계 개선과 평화통일을 위한 연대기구로 내왔던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북측본부, 민족화해협의회, 단군민족통일협의회 등 우리 관련 단체들을 모두 정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앙통신은 이런 결정이 김정은의 지시를 관철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해 지난해 말 노동당 제8기 9차 대회(12월 26~30일) 연설에서 노동당 총비서이자 국무위원장인 김정은이 남북관계를 "적대적인 교전국"이라고 규정한데 따른 것임을 드러냈다.

범민련 북측본부는 1991년 1월 결성돼 북한의 대남 적화통일 및 통일전선 전술의 전위 기구로 주축을 이뤘으며 대법원은 1997년 5월 범민련을 이적단체로 판결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의 범민련 해체는 사실상 무력화 된 기구를 '자폭'시키는 모양새"라면서 "김정은의 남북관계 단절 및 적대화 지침에 따라 대대적인 대남관련 단체와 기관의 폐지가 결정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북한이 대남 선전선동을 담당해온 인터넷 기반 매체인 '우리민족끼리' 등을 폐지하거나 손질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은 우리민족끼리 사이트의 첫 화면으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운영 주체임을 명시하고 있다. [사진=우리민족끼리 홈페이지] 2024.01.04

대남 선전・선동 매체의 중추를 이뤄온 평양방송의 송출 중단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대남용 라디오 매체인 평양방송은 지난 12일 밤 9시 뉴스를 시작하면서 "보도입니다.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라고 말한 뒤 갑자기 아무런 안내도 없이 방송이 중단됐다는 게 대북방송을 모니터하는 소식통의 전언이다.

1955년 10월 설립된 조선중앙방송 제2방송을 모태로 72년 11월 평양방송으로 개칭된 이 매체는 북한 주민들이 들을 수 없는 주파수를 이용해 대남 선전・선동 방송을 시행해 왔다.

특히 남파 간첩이나 고첩 등에게 난수(亂數)를 읽어주는 방송으로 알려져 왔으며,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 이후 한동안 난수방송을 중단했지만 2016년 7월 재개했다.

난수방송은 미리 특정 숫자와 글자를 매칭시켜 놓은 뒤 해당 숫자를 읽어주거나, 명작 소설 등 특정 책자의 페이지와 행과 열을 숫자화해 간첩에게 지령을 내리는 방식을 쓴다.

2016년 난수방송은 "지금부터 27호 탐사대원을 위한 원격교육대학 수학 복습과제를 알려드리겠다"며 "459페이지 35번, 913페이지 55번, 135페이지 86번…"과 같은 식으로 다섯 자리 숫자를 잇달아 내보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1일부터 대남 선전・선동과 체제선전을 해온 인터넷 매체 우리민족끼리와 통일의메아리, 조선의오늘 등을 정리하거나 사이트의 문을 닫는 조치를 취했다.

관심은 북한이 노동당 통일전선부를 비롯한 핵심 기구에까지 손질을 가할 것인가 하는 대목이다.

최선희 북한 외무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북한은 김정은의 지시에 따라 지난 1일부터 최선희 외무상 주도로 대남 사업 부문 기구들을 정리하는 협의회를 진행하는 등 후속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당 중앙위원회 제8기 9차 전원회의에서 대남・대적 부문의 기구들을 폐지 및 정리하고 근본적인 투쟁원칙과 방향을 전환할 데 대해 제시하신 과업을 철저히 관철하기 위한 것"이라고 협의회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김정은이 전원회의에서 "통일전선부를 비롯한 대남사업 부문의 기구들을 정리, 개편하기 위한 대책을 세우며 근본적으로 투쟁 원칙과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볼 때 통전부 개편이나 폐지,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등 관련 기구의 정리 등이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북한이 협의회 시작 보름 가까이 지난 시점에서 범민련이나 민화협 등 외곽기구의 폐지와 평양방송 송출 중단 등의 조치에 머물고 있다는 점에서 북한 당국이 어느 선에서 통전부 등의 역할을 손질하고 기능을 조정・이관할지를 두고 상당한 고심을 하고 있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핵과 미사일 도발에 올인하면서 대남 대립각을 날카롭게 세워온 김정은이 남북관계 경색의 책임을 남측에 전가하는 차원에서 대남기구 폐지 등을 지시했지만, 당장 4월 한국 총선을 겨냥한 대남 선전·선동 전개나 향후 남북관계 개선 가능성을 닫아둔 채 전면 단절로 내달리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란 지적이다.

yj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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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헌법' 개정해야 한다 58.3%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국민 10명 중 5명은 1987년 대통령 직선제를 담은 헌법 개정 이후 37년간 유지돼 온 우리나라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응답한 여론조사 결과가 28일 나왔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5일~26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 조사 결과 '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응답이 58.3%, '개정할 필요가 없다'는 26.2%, '잘모름'은 15.5%로 나타났다. 지지정당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은 82.0%가 '개정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잘모름'이 10.5%, '개정할 필요가 없다'는 7.6%였다. 국민의힘 지지자들 가운데서는 '개정할 필요가 없다'가 55.4%, '개정해야 한다' 27.0%, '잘모름'은 17.6%로 조사됐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들은 '개정해야 한다' 86.8%, '개정할 필요가 없다' 7.1%, '잘모름' 6.2%였다. 개혁신당 지지자들은 '개정해야 한다' 56.2%, '잘모름' 22.7%, '개정할 필요가 없다' 21.0%로 집계됐다. 진보당 지지자들은 '개정할 필요가 없다' 45.5%, '개정해야 한다' 35.6%, '잘모름' 18.8%였다. 무당층은 '개정해야 한다' 59.1%, '잘모름' 26.1%, '개정할 필요가 없다' 14.8%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광주·전남·전북에서 헌법 개정 의지가 강했다. 광주·전남·전북은 69.2%가 '개정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개정할 필요가 없다'는 21.2%, '잘모름'은 9.6%였다. 이어 강원·제주는 '개정해야 한다' 63.2%, '잘모름' 22.8%, '개정할 필요가 없다' 14.1%였다. 부산·울산·경남도 '개정해야 한다'가 62.2%로 과반을 차지했다. '개정할 필요가 없다'는 24.2%, '잘모름'은 13.6%로 조사됐다. 경기·인천은 '개정해야 한다' 61.1%, '개정할 필요가 없다' 24.5%, '잘모름' 14.4%로 응답했다. 서울은 '개정해야 한다' 57.4%, '개정할 필요가 없다' 27.0%, '잘모름' 15.5%였다. 대전·충청·세종은 '개정해야 한다' 46.4%, '개정할 필요가 없다' 29.8%, '잘모름' 23.8%로 답변했다. 전국에서 헌법 개정 필요성 응답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대구·경북으로 '개정해야 한다' 44.9%, '개정할 필요가 없다' 39.6%, '잘모름' 15.5%로 조사됐다. 연령별로 보면 중장년층에서 헌법 개정 필요성에 공감했다. 40대는 68.8%가 '개정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개정할 필요가 없다'는 16.2%, '잘모름'은 15.0%였다. 60대는 64.0%가 '개정해야 한다'고 응답했으며 '개정할 필요가 없다'는 26.3%, '잘모름'은 9.7%로 집계됐다. 50대는 '개정해야 한다' 62.7%, '개정할 필요가 없다' 22.8%, '잘모름' 14.5% 순이었다. 30대는 '개정해야 한다' 55.3%, '개정할 필요가 없다' 31.8%, '잘모름' 12.9%로 답변했다. 만18~29세는 '개정해야 한다' 53.1%, '개정할 필요가 없다' 27.4%, '잘모름' 19.5%였다. 70대 이상은 '개정해야 한다' 41.5% '개정할 필요가 없다' 36%, '잘모름' 22.5%로 전 연령 가운데 유일하게 '개정해야 한다'가 과반을 차지하지 못했다. 국정 지지별로는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자 중 74.9%가 '개정해야 한다'고 답변했으며 '잘모름'은 13.3%, '개정할 필요가 없다'는 11.9%로 나타났다. 반면 '잘하고 있다'는 응답자 중에서는 62.5%가 '개정할 필요가 없다'고 대답했으며 '개정해야 한다' 18.8%, '잘모름' 18.7%였다. 성별로는 남성은 '개정해야 한다' 65.8%, '개정할 필요가 없다' 29.5%, '잘모름' 15.5%로 조사됐다. 여성은 '개정해야 한다' 50.9%, '개정할 필요가 없다' 29.5%, '잘모름' 19.6%로 나타났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흔히 '1987년 체제'로 불리는 현행 헌법은 40년 가량 시간이 흐르면서 승자독식과 패권정치의 극심한 부작용으로 인해 개헌에 대한 정치권과 국민적 공감대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보수와 진보 지지층에서 헌법개정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 향후 헌법 개정 논의시 상당한 진통을 겪을 수도 있음을 보여준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5%, 신뢰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4-11-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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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尹지지율 0.9%p↑, 27.8%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8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5일~26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7.8%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9.8%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4%다.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에 비해 0.9%포인트(p) 상승했고 부정평가는 1.7%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2.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1.4% '잘 못함' 76.8%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9.5% '잘 못함' 68.3%였다. 40대는 '잘함' 16.2% '잘 못함' 83.0%, 50대는 '잘함' 23.6% '잘 못함' 74.6%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1.8% '잘 못함' 65.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8.4% '잘 못함' 45.1%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3.9%, '잘 못함'은 73.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6.0% '잘 못함' 72.8%, 대전·충청·세종 '잘함' 29.8% '잘 못함' 63.6%, 강원·제주 '잘함' 15.4% '잘 못함' 82.1%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28.6% '잘 못함' 68.7%, 대구·경북은 '잘함' 47.8% '잘 못함' 49.1%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22.9% '잘 못함' 75.9%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3.5% '잘 못함' 74.9%, 여성은 '잘함' 32.1% '잘 못함' 64.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인적쇄신 약속과 APEC·G20 정상외교 활약, 이재명 대표의 선거법 위반 1심 판결(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때문에 보수층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윤 대통령의 지지율 30% 회복 여부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쇄신 인사들의 기용 여부와 김건희 여사 특검 여부에 달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위증교사 혐의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으며 야권은 김건희 여사 특검·채 상병 사건 관련 국정조사 등 정치적 반격을 노리고 있어 윤 대통령 지지율 상승세 유지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민 앞에 모습을 드러내고 변화하려는 의지를 형식적으로나마 보여준 게 보수층 결집 효과가 있는 것 같다"며 "(지지율이) 조금 더 오를 수도 있었는데 이재명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무죄 판결 때문에 소폭 상승하는 데 그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1-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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