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이 세계 최대 자동차 수출국에 등극했다. 중국 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는 "2023년은 중국 자동차 업계가 '기적을 창조한' 해였다"고 평가했다고 중국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은 9일 전했다.
CPCA는 지난해 1~11월 중국의 자동차 수출량이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한 476만 대를 기록한 가운데, 12월 수출량을 추가할 경우 지난해 연간 수출량이 527만 대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일본의 지난해 1~11월 수출량이 399만 대였고, 작년 전체 수출량은 430만 대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하면서 "2023년 중국 자동차 수출이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자동차 수출이 급증한 것과 관련해 CPCA는 "로컬 브랜드의 내연차 품질 제고 및 스마트화로 경쟁력이 강화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로컬 브랜드들이 전기차의 국제 흐름을 견인하면서 해외 시장을 개척했"다며 "높은 가격 및 수익성을 바탕으로 수출을 통해 상당한 이윤을 창출, 중국 내수 시장의 비용 압박을 완화하고자 한 것도 중국 자동차 수출 증가를 촉진했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의 반사이익을 본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가 이어지고 서방 자동차 기업들이 철수하며 생긴 공백을 중국 업체들이 메웠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중국의 대러 자동차 수출량은 2022년 16만 대에서 2023년 80만 대 이상으로 늘었다. 일년 만에 5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한편 지난해 중국 내 승용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2169만 9000대에 달했다. 12월 월간 판매량은 235만 3000대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한 것이자 전월 대비 13.1% 늘어난 것이다.
신에너지 승용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63.3% 늘어난 886만 4000대를 기록, 중국 자동차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 신에너지차의 시장 점유율은 34.7%로 2022년의 28.1% 대비 6.6%포인트(P) 높아졌다.
추이둥수(崔東樹) CPCA 의장은 "작년 12월 대부분 완성차 업체들이 거의 모든 차종에 대해 보기 드문 할인 판매 정책을 취했다"며 "여기에 더해 상무부와 다수 지방 정부가 신에너지차 등 소비 진작에 나선 것이 효과를 낸 결과"라고 분석했다.
중국의 지난해 승용차와 상용차를 포함한 자동차 전체 판매량은 3000만 대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CPCA는 올해 중국 자동차 연간 생산량 및 판매량이 4000만 대를 돌파할 것이라며, 특히 신에너지 승용차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230만 대 늘어나 1100만 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한 항구에서 수출용 자동차가 선적을 대기하고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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