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민간으로는 세계 최초로 달 착륙 임무에 나선 미국 우주항공사 애스트로보틱 테크놀로지의 무인 달 착륙선 '페레그린'(Peregrine)이 결국 임무에 실패했다.
애스트로보틱은 9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에 "간밤 우리 우주선은 방향 조정 문제에 또 다시 직면했다"며 "우주선은 태양으로부터 멀어지는 방향으로 틀었고 태양광 전력 생성도 줄었다. 우리 팀은 선체 통제 알고리즘을 업데이트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배터리는 완전 충전 상태"라고 알렸다.
그러나 업체는 "연료 손실로 안타깝게도 달에 착륙할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애스트로보틱의 첫 번째 달 탐사 임무인 '페레그린 미션 원(Mission One)'의 실패다.

비록 페레그린은 달에 도달하지 못하겠지만 "우주선을 계속 운용할 연료가 남았다"며 "우리 팀이 추정하기로 앞으로 40시간 정도 연료가 남았다. 우리는 계속해서 페레그린의 운용 시간을 연장할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업체는 덧붙였다.
페레그린은 약 38시간 정도 우주를 비행 중이다. 달 착륙선은 미 동부시간으로 8일 오전 2시 18분(한국시간 8일 오후 4시 18분)께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캐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보잉-록히드마틴 벤처인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의 '벌칸 센타우어'(Vulcan Centaur)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달 착륙선에는 달의 표면 채취와 조사를 위한 과학 장비와 카네기 멜론 대학이 개발한 소형 탐사 로봇 등 화물이 실렸다.
페레그린은 내달 23일 달 궤도를 돌다가 달 앞면에 있는 '폭풍의 대양'(Oceanus Procellarum) 북동쪽의 '시누스 비스코시타티스'(Sinus Viscositatis)에 안착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발사 7시간 후 페레그린의 태양광 패널이 태양 쪽으로 제대로 고정되지 않는 현상이 발견됐고 이후 기술팀이 패널을 제대로 작동시키는 데 성공, 배터리를 정상적으로 충전시킬 수 있었다.
이후 추진 계통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연료가 새는 결정적 문제에 봉착했다. CNN 등 주요 언론은 임무 실패를 예견했다.
페레그린이 기술적 문제 없이 무사히 달 착륙에 성공했다면 이는 민간 기업이 달 착륙에 성공한 세계 최초의 사례이자 미국으로서는 1972년 12월 아폴로 17호를 마지막으로 달 탐사를 중단한지 약 51년 만의 탐사 재개였다.
애스트로보틱스에 따르면 페레그린은 앞으로 약 30여 시간 우주를 떠다닌다. 업체는 페레그린이 비행 중 얻은 귀중한 데이터로 차기 달 착륙 미션인 '그리핀'(Griffin) 운용에 필요한 부품, 소프트웨어 개선점을 찾을 계획이다.
wonjc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