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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극복과 개혁, 혁신'…2024 갑진년 신년사로 본 재계 소망

기사입력 : 2023년12월29일 14:34

최종수정 : 2023년12월29일 14:34

"어려웠던 2023년 슬기롭게 대처, 2024년도 불투명"
"혁신, 미래 투자, 규제 개혁, 소비자, 소통 등이 답"

[서울=뉴스핌] 백진엽 선임기자 = 국내 재계 주요 리더들이 2024년 한국 경제 전망을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 봤다. 다만 과거 위기 때마다 혁신을 통해 도약의 기회로 만들었던 한국 경제의 저력을 믿고, 이번에도 모든 분야에서 힘을 모아 경제라는 용에 여의주를 물려줘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주요 리더들은 내년도 신년사에서 '위기극복과 개혁, 혁신' 등을 키워드로 내세웠다. 세계적으로 불확실한 경제 환경 속에서 위기를 극복하고 한국 경제가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한해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뉴스핌DB]

◆ "어려웠던 2023년 슬기롭게 대처, 2024년도 불투명" 

우선 이들은 올 한해 한국 경제에 대해 무수한 리스크를 맞이해 어려웠지만 슬기롭게 헤쳐나갔다고 평가했다. 특히 하반기부터 수출과 고용 개선 등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났다고 자부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은 "회복 중인 우리 경제에 고금리, 높은 물가, 수출부진 등이 닥치며 쉽지 않은 한 해 였고 새로운 리스크들이 더 쌓였다"고 올해를 회고했다. 이어 "민관이 협력해 위기를 잘 견뎌냈다"며 "경제외교의 성과와 기업들의 신규시장 개척 노력이 합쳐지며 수출은 하반기부터 완연한 개선세가 나타났고 민생의 어려움을 나눠진 결과 높은 고용률과 낮은 실업률을 동시에 달성하는 성과도 거뒀다"고 평가했다.

성상엽 벤처기업협회 회장 역시 "2023년은 벤처기업의 젖줄인 벤처투자 시장의 위축, 플랫폼기업과 전문직역단체 간 갈등, 기업간 아이디어‧기술 탈취 문제 등으로 힘든 시기를 견뎌야만 했다"며 "하지만 벤처기업협회는 벤처기업들이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끊임없이 노력했고, 그 결과 나름의 정책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내년 역시 쉽지 않은 한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강국들의 자국 우선주의는 더욱 팽배해질 것이고, 특히 미국과 중국의 갈등도 재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지속가능을 내세운 공급망 리스크, 쉽게 회복되지 않고 있는 세계 경기, 고금리, 러시아·우크라이나 및 중동 등의 전쟁 등이 경제를 압박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국회의원 선거 등으로 정치 이슈가 다른 이슈들을 잡아 먹는 블랙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권오갑 HD현대 회장은 "2024년은 모든 경영환경이 안개 속"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정세의 불안정,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 지속, 탈탄소를 기치로 내건 전 세계 에너지 환경의 변화가 가져온 불확실성이 어느 해보다 클 것"이라고 경계했다.

성 회장도 "2024년은 한국경제가 2% 내외의 저성장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과 더불어 중소‧벤처기업의 체감경기는 지난해보다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세계적 투자심리 위축으로 벤처업계 자금난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우리 벤처기업들이 좌초되지 않도록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 "혁신, 미래산업 투자, 규제 개혁, 소비자 중심, 소통 등이 답"

이같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리더들은 다양한 목소리를 쏟아냈다. 혁신, 미래 먹거리 준비, 규제개혁, 소비자 중심 마인드, 소통 등이 그것이다.

최 회장은 "대한민국 경제에서 위기는 언제나 새로운 혁신의 신호탄으로 작용했다"며 "우리경제가 빠르게 회복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혁신과 진일보를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기적인 미래 먹거리를 위한 투자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했다. 최 회장은 "수십 년 전 미래를 내다본 선제적 투자가 지금의 반도체, 배터리 산업의 꽃을 피어냈듯이 20~30년 후의 대한민국을 내다보고 '미래산업의 씨앗'을 지금부터 뿌려야 한다"고 회원사들에 당부했다.

소통 강화도 주문했다. 최 회장은 "상시적인 소통은 이미 처한 문제의 해결책을 찾고 다가올 문제의 본질을 선제적으로 파악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며 "새해에는 소통기회가 없던 곳과의 네트워킹도 한층 키워 여러 나라들과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협의체를 구성하고 새로운 시장 발굴과 개척을 지원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기업 활력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노동개혁과 규제 개혁, 조세 개혁을 제시했다. 그는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다른 국가 기업들과 동등한 환경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노동시장을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시대에 맞지 않는 관행과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 회장은 직원들에게 '최고의 제품' 그리고 '국가대표가 될 것'을 주문했다. 그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우리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며 "'그 제품을 만드는 국가대표'라는 생각을 가져야 하고, 이를 위해 적당히 평균만 하면 된다는 안이한 생각은 버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한국경제의 근간인 중소기업의 변화를 위해 한류 열풍을 활용한 수출영토 확대, 산업생태계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기업의 협력, 정부의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위기 극복과 경쟁력 확보를 위한 최고의 방법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얻는 것'을 내세웠다.

"치열해진 경쟁 속에서 고객경험 혁신기업을 위한 '차별적 고객가치에 대한 몰입'이 필요합니다"

구 회장은 "지난 5년간 고객가치 혁신을 위해 노력하며 높아진 역량만큼 고객의 눈높이도 높아졌고, 모든 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해 고객경험 혁신을 이야기하며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최고의 고객경험 혁신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차별적 고객가치에 대한 몰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4년의 화두로 차별적 고객가치를 제시한 구 회장은 '남들과 다르게'의 수준을 넘어, 새로운 생활 문화의 대명사가 되는 가치를 '차별적 고객가치'라고 정의했다. 그는 "차별적 가치는 고객에 대한 마음에서 싹트고 끊임없는 시도로 결실을 맺는다"며 실행을 강조하는 한편, 구 회장 역시 현장의 소리를 귀담아듣겠다는 다짐을 구성원들에게 전했다. 

정 부회장은 '한 클릭의 격차(ONE LESS CLICK)'를 화두로 제시했다. 신세계그룹과 고객 사이의 간격을 한 클릭 줄이는 것이 본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첫 걸음이 된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정 부회장은 "기존의 시스템과 일하는 방식을 전부 바꿔야 한다"며 "그룹 전체의 효율과 시너지의 핵심이 'ONE LESS CLICK'인만큼 이를 업무 방식의 전반에서 최우선 원칙으로 삼아달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실행하는 단계에선 한 단계 더 나아가는 '원 모어 스텝(ONE MORE STEP)'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업무의 깊이를 한 걸음 더 나아가고 한 층 더 깊이 들어가야 한다는 것으로, 남들이 보지 못한 것, 경쟁사는 생각해보지 않은 것까지 시야에 넣고 따져봐야 한다는 뜻이다.

 

jinebit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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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전자 '엑시노스 부활' 이 기사는 5월 21일 오전 10시0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와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플래그십 모델에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를 탑재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7월 공개 예정인 폴더블 신제품에는 '엑시노스 2500·2400',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2나노 공정의 '엑시노스 2600'이 적용될 예정이다. 시장과 제품 포지셔닝에 따라 퀄컴 칩셋과 병행 탑재하는 이원화 전략이 병행된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사진=삼성전자] 21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오는 7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할 폴더블 스마트폰에 엑시노스 칩셋을 일부 탑재한다. 삼성은 또 내년에 출시하는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엑시노스 2600을 부분 탑재할 계획이다. 해당 칩셋은 2나노 공정이 처음으로 적용되는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Z 플립7에 엑시노스 2500, 보급형인 Z 플립7 FE에 2400이 각각 탑재될 예정"이라며 "상위 기종인 Z 폴드7에는 S25와 동일하게 퀄컴의 스냅드래곤8 엘리트가 들어간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의 경우 북미·한국·중국·일본 등 주요 시장에는 퀄컴의 새로운 칩(스냅드래곤8 엘리트2)을, 유럽 및 기타 글로벌 시장에는 자체 칩셋인 엑시노스 2600을 교차 탑재하는 것이 현재 계획"이라며 "단, 고성능이 요구되는 울트라 모델은 전량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방향으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분기보고서를 통해 "상반기에는 3나노, 하반기에는 2나노 모바일향 제품을 양산해 신규 출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갤럭시 S25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Z 폴드7과 S26 시리즈의 칩셋 탑재 방식 차이는 제품 포지셔닝에 따른 것이다. 폴드 시리즈는 플립 보다 상위 라인업으로 분류돼 퀄컴 칩셋을 적용하고, 유럽 등에서는 엑시노스를 투입해 성능을 검증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울트라 모델의 경우 상위 기종인 만큼 지역에 관계없이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이 엑시노스를 자사 제품에 탑재하는 것은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 실적 정상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올해 1분기 두 사업부는 각각 1조원대 적자를 낸 바 있다.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에 플래그십 SoC(System on Chip)를 공급하지 못했고, 파운드리는 계절적 수요 약세와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인한 가동률 정체로 실적이 부진했다. 하지만 자체 칩셋 적용은 내부 수요를 통한 생산 가동률 확보, 공정 검증 및 설계-제조 일원화 구조를 유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민감도가 낮은 시장을 중심으로 엑시노스 경쟁력을 확보하며 중장기적으로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관측된다"며 "엑시노스의 성공은 사업부 실적은 물론 향후 시장 주도권 확보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삼성 입장에선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엑시노스 탑재와 관련해 "고객사와 관련된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고 답변했다. aykim@newspim.com 2025-05-2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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