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신년사 "평균만 하면 된다는 생각 버려야"
"리더, 말이 아닌 행동으로…겸손함도 필요"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HD현대 권오갑 회장이 쉽지 않은 2024년 경영 환경을 헤쳐나가기 위해 '최고의 제품을 만드는 국가대표'라는 마음을 가져달라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권 회장은 2023년 마지막 업무일인 29일에 내놓은 신년사에서 "2024년은 모든 경영환경이 안개 속"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정세의 불안정,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 지속, 탈탄소를 기치로 내건 전 세계 에너지 환경의 변화가 가져온 불확실성이 어느 해보다 클 것"이라고 경계했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권오갑 HD현대 회장 [사진=HD현대] 2023.12.29 dedanhi@newspim.com |
권 회장은 이같은 불확실성을 헤쳐나가기 위한 방안으로 "전 임직원이 국가대표라는 생각을 갖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권 회장은 "IMF 등 세계 주요 경제단체들은 올해 세계 경제 성장율을 지난해보다 낮아진 2%대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한 연구기관의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경제성장율은 그보다 낮은 1%대 후반을 기록하면서 본격적인 저성장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며 "이러한 세계 경제의 흐름 속에서 우리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우리가 만든 제품이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를 대표하는 제품이 되어야 하며, 우리는 '그 제품을 만드는 국가대표'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적당히 평균만 하면 된다는 안이한 생각은 버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자기가 하는 일에 온 힘을 다해 열중하고 같이 일하는 동료들에 대해 무한한 책임감과 애정을 느낀 창업자의 정신을 우리도 잊어서는 안되겠다"라며 "우리 모두는 HD현대라는 공동체의 일원이고 동지(同志)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상상하지 못할 변화를 만들어달라"며 "변화의 시작은 바로 내 머릿속의 생각에서부터 시작된다. 이를 위해서는 항상 새로운 아이디어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먼저 나를 바꿔야 한다. 나를 변화시키는 일은 내가 부족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 즉 겸손함에서 시작된다"며 "자기 자신에 대한 평가를 10%만 낮추면 여러분의 성공 확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충고했다.
이와 함께 "리더들은 회사가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며 "사장을 비롯한 리더들은 젊은 직원이 마음껏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리더로서 자신감을 갖되 동시에 겸손한 마음도 갖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그는 최근 2년 연속 우승한 울산HD FC 축구단을 인용했다. 그는 "새로운 감독 부임 이후 조직의 지향점을 명확하게 했고, 코칭 스태프와 선수들이 원팀으로 뭉쳐 2022년 17년 만에 우승했고 지난해 2년 연속 우승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냈다"며 "그만큼 리더가 어떻게 조직을 이끌고 가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리더들부터 항상 있는 그대로의 현실적 고민을 해주기를 바란다"며 "어려우면 어려운 대로, 잘 되고 있으면 잘 되는 대로 '있는 그대로'를 모든 구성원이 함께 인식해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어 "HD현대 그룹이 사회적으로는 존경을 받고, 경영상으로는 흑자를 내야 하며, 모든 임직원과 주주들이 신나는 회사를 만들어야 한다"며 "우리 모두 노력하면 안 될 일이 없다. 여러분에게도 공정한 인사와 충분한 보상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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