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가수 신해철의 흔적이 남아있던 '신해철 스튜디오'가 성남시의 운영비 문제로 문을 닫는다.
20일 지역 주민 등에 따르면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신해철 거리에 위치한 스튜디오가 29일부터 운영을 종료한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성남시의 지원을 받아 운영 중이었던 '신해철 스튜디오' [사진=뉴스핌DB] 2023.12.20 alice09@newspim.com |
신해철 스튜디오는 2018년 2월 신해철거리를 조성하면서 문을 열었다. 신해철이 2012년부터 장협착 수술 후유증으로 세상을 떠난 2014년 10월까지 사용하던 스튜디오를 보존하여 그의 유품들이 전시된 곳이다.
스튜디오 건물 입구에는 신해철 프로필 사진을 촬영했던 사진작가 강영호의 친필 캘리그래피 간판(신해철 Studio)이 걸려 있으며 내부는 서재, 전시실, 음악 작업실 등 3개의 공간으로 구성됐다. 전시실에는 의류·소장품·사진·앨범·편지 등이 전시돼 있다. 그동안 코로나 시절에 잠시 문을 닫았다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팬들에게 개방해 왔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성남시의 지원을 받아 운영 중이었던 '신해철 스튜디오' [사진=뉴스핌DB] 2023.12.20 alice09@newspim.com |
이와 관련해 성남시 문화관광과 담당자는 뉴스핌과 통화에서 "해당 스튜디오를 바로 철거하는 것은 아니다. 스튜디오가 들어가 있는 건물과 성남시가 계약을 한 거였는데 임대차 계약이 종료가 됐다. 그전까지 임차료와 각종 장비, 관리비나 전반적인 수리비가 지원이 됐었는데 전반적인 시 재정 측면에서 운영의 효율성을 따지게 되면서 운영을 종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성남시의 지원을 받아 운영 중이었던 '신해철 스튜디오' [사진=뉴스핌DB] 2023.12.20 alice09@newspim.com |
이어 "분당 정자교 붕괴 사건과 맞물리기도 했고 코로나 이후 하루 평균 방문객이 5명도 안 됐다. 이에 시에서 재정투입이 과도하게 된 부분이 있기도 했고, 임대차 계약이 끝나서 운영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라며 "신해철 스튜디오 운영은 종료하지만 거리는 유지한다. 또 신해철 거리 홈페이지를 통해 음악 작업실을 체험할 수 있는 VR을 운영해 팬들에게 이해를 구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신해철 스튜디오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 정수인씨는 "문화적 자원이 많지 않은 분당에 신해철의 흔적이 있어 그를 추억할 수 있었는데 사라지게 돼서 아쉽다"고 말했다.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