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추홀구 구의회·주민들 반발…지난해엔 "경찰 나부랭이" 구설수
[인천=뉴스핌] 홍재경 기자 =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이 공식 행사에서 인천 미추홀구를 비하하는 듯한 발언으로 설화에 휩싸였다.
허 의장은 특정지역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며 해명했지만 미추홀구 구의회와 주민들은 그의 반복되는 구설수에 자질론을 언급하며 반발하고 있다.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 [사진=인천시의회] |
허 의장은 19일 오전 인천항 상상플랫폼에서 열린 '제물포르네상스' 마스터플랜 대시민 보고회 축사에서 "(미추홀구) 애들이 초등학생인데 욕을 입에 달고 다닌다"고 말했다.
그는 "지인이 청라에서 살다가 미추홀구로 이사왔는데 다시 청라나 송도로 가야겠다"며 이 같은 이유를 들었다고 말했다.
또 "또 청라에는 호수공원이 있어서 쾌적하고 산책하기 좋았는데 이쪽에 오니까 그런 물이 하나도 없다"라며 "동구하고 중구는 (제물포르네상스 용역에서도) 물 (관련 사업)이 빠져 있다"고 했다.
허 의장의 이 발언은 제물포르네상스의 밑그림을 그리는 용역에 중구·동구·미추홀구 등 인천 원도심의 친수공간 사업이 포함되지 않은 것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역에서는 허 의장이 미추홀구를 비하하는 듯한 사족을 불필요하게 덧붙여 논란을 일으켰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배상록 미추홀구의회 의장은 "300만 시민을 대표하는 자리라면 단 한 마디라도 신중히 발언해야 한다"며 "본인은 원도심을 생각해서 한 말이라고 하지만 미추홀구 주민들을 어떻게 인식하면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허 의장은 "중구나 동구는 친수공간이 상당히 부족한데도 용역에서는 이런 부분이 빠져 있어 부실하다는 점을 짚다 보니 나온 이야기"라며 "주민들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허 의장은 지난 10월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제2회 세계를 품은 인천교육 한마당' 개막식 축사에서도 "인천 교육이 교묘히 공산주의를 교육시키고 있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또 지난해 7월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경찰국 신설을 반대하는 경찰관을 비난하며 "경찰 나부랭이들 까불면 전부 형사처벌해라, 이건 내전 상황이다"라는 글을 올렸다가 경찰이 반발하자 글을 삭제하고 사과하는 등 설화가 끊이지 않고 있다.
hjk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