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T커머스 생방송 허용 두고 TV홈쇼핑·T커머스 의견 대립 '팽팽'

기사입력 : 2023년12월15일 16:36

최종수정 : 2023년12월15일 16:36

정부, T커머스 생방송 허용 검토
TV홈쇼핑 "경쟁 과열·송출수수료 상승 우려"
T커머스 "송출수수료 올릴 생각 없어"

[서울=뉴스핌] 노연경 기자 = TV홈쇼핑 사업자와 T커머스 사업자가 'T커머스 생방송 송출 허용'을 두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TV홈쇼핑 업계는 T커머스 사업자까지 생방송 송출을 시작한다면 경쟁 과열로 인해 안 그래도 부담인 송출수수료가 더 오를 것이라 주장한다.

반면 T커머스 사업자는 홈쇼핑업계의 업황 부진의 근본적인 원인은 이커머스로 이동한 수요라며 송출수수료 부담이 과도해질 것이란 건 섣부른 걱정이라는 입장이다.

지난 13일 한국방송학회가 홈쇼핑 정책과 규제 관련 토론회를 열고 데이터홈쇼핑 사업자의 생방송 허용 문제에 대해 토론했다.[사진=한국방송학회]

15일 홈쇼핑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부는 중소기업 전용 T커머스 신설 대신 기존 사업자에게 생방송을 허용해 주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미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으로 공영홈쇼핑과 홈앤쇼핑이 있다는 점과 T커머스 판매 상품 중 70%가 중소기업 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T커머스 업계는 중소기업 전용 사업자 신설 대신 생방송 허용을 요구했다.

데이터홈쇼핑이라고도 불리는 T커머스는 TV홈쇼핑과 달리 녹화 방송만 가능하다. 이는 데이터홈쇼핑 도입 취지에 따라 생방송을 편성할 수 없다는 가이드라인과 유권 해석에 따른 것인데 T커머스 업계는 법적 근거가 없는 불합리한 규제라며 유연한 유권 해석을 요구했다.

정부가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하자 TV홈쇼핑 업계는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TV홈쇼핑과 T커머스를 나누는 가장 큰 차이점이 생방송 여부인데, 사실상 TV홈쇼핑과 T커머스의 차이점이 사라진다는 이유에서다. 

한 TV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쇼호스트 출연까지 허용해 준 마당에 생방송마저 허용해 준다면 사실상 TV홈쇼핑과 T커머스의 차이점이 전부 사라지는 것"이라며 "업황 부진 속에서 경쟁만 더 치열해지는 꼴"이라고 말했다.

매년 1000억원 이상 영업이익을 내던 TV홈쇼핑의 실적은 코로나19 엔데믹(전염병의 풍토병화)과 함께 내리막을 걷고 있다.

현대홈쇼핑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8.2%나 급감했고, 롯데홈쇼핑은 76억원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TV 시청 인구 감소와 온라인몰로 이동한 비대면 소비, 플랫폼 기업들의 잇따른 라이브커머스 사업 확대 등으로 TV홈쇼핑이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도 우려를 표했다. 지난 13일 한국방송학회 주관으로 열린 정책 토론회에서 조춘한 경기과학기술대 교수는 "데이터방송 라이브 방송 허용은 TV홈쇼핑과 데이터홈쇼핑의 과다경쟁을 초래해 송출수수료 인상이 가속화될 것이며 궁극적으로 이는 중소납품업체와 소비자 피해로 연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출수수료는 TV홈쇼핑 사업자가 인터넷TV(IPTV) 채널을 사용하며 내는 일종의 '자릿세'다. 업황 부진 속에서도 송출수수료는 계속 올라 2021년 기준 방송 매출 대비 수수료 비중은 58.9%에 육박했다. 특히 TV홈쇼핑 송출수수료 비중은 59.9%로 데이터홈쇼핑(55.2%)보다 높다. 

T커머스 업계는 TV홈쇼핑 업계의 송출수수료 인상 우려는 과도한 기우라고 지적한다. T커머스 역시 업황 부진을 똑같이 겪고 있는 상황에서 생방송이 허용된다고 앞자리 채널로 이동하기 위해 과도한 송출수수료를 부담하진 않을 것이란 입장이다.

T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TV홈쇼핑 업계는 송출수수료 인상을 우려하며 업황 부진을 부추기는 꼴이라고 지적하고 있지만, 문제의 본질은 이커머스와의 경쟁에서 밀린 것"이라고 꼬집었다.

생방송 허용은 유권 해석만 달리하면 돼서 법 개정 등은 필요 없는 상황이다. 관련 정부 기관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팽팽히 맞서는 양쪽 사업자의 의견을 들으며 생방송 허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ykno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