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전산업생산 반도체 영향에 완만한 증가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고금리 기조 속에서 물가 상승세가 안정되는 등 최근 우리나라 경기 부진이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는 7일 'KDI 경제동향 12월호'를 발표하고 이같이 분석했다.
KDI는 고금리 지속에 따른 내수 둔화에도 불구하고 반도체를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완화되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10월 전산업생산은 내수와 밀접한 산업은 둔화됐지만 반도체의 높은 증가세가 유지되면서 조업일수 감소(-0.5일)에도 1.0%의 완만한 증가율을 기록했다.
2023 반도체 대전 SEDEX에서 삼성전자 부스에 마련된 차량 내 탑재된 AI와 반도체 [사진=뉴스핌DB] |
반도체경기 개선으로 수출 부진은 완화됐지만 내수는 금리에 민감한 부문을 중심으로 둔화 흐름이 나타났다.
상품소비가 감소하고 서비스소비 증가세도 둔화되면서 소비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10월 소매판매(-2.0%→-4.4%)의 감소폭이 확대된 가운데 소비재재고가 높은 증가세를 이어가며 상품소비는 위축된 모습을 나타냈다.
반도체재고가 크게 누적된 가운데 고금리가 장기화되며 설비투자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10월 설비투자(-5.6%→-9.7%)는 반도체 관련 투자를 중심으로 전월에 이어 감소했다.
건설투자의 높은 증가세가 다소 둔화되는 가운데, 선행지표의 부진도 지속했다. 10월 건설기성(불변)이 4.1%의 비교적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증가폭은 점차 축소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선행지표의 부진한 흐름은 향후 건설투자가 둔화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수출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부진이 점진적으로 완화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지난달 수출(5.1%→7.8%)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부진이 완화됐다.
이와 달리 수입(-9.7%→-11.6%)은 단가 하락에 주로 기인해 주요 에너지자원(원유, 석유제품, 가스, 석탄)을 중심으로 감소폭이 확대됐다. 무역수지(16억3000만달러→38억달러)는 수출 부진이 완화되는 가운데, 수입은 감소하며 흑자를 지속했다.
취업자 수 증가폭이 확대되고 실업률도 하락하는 등 노동시장은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10월 취업자 수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전월(30만9000명)보다 증가폭이 확대된 34만6000명을 기록했다.
내수가 부진한 가운데 국제유가도 하락하면서 물가상승세는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석유류를 중심으로 전월(3.8%)보다 낮은 3.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의 상승폭(3.2%→3.0%)이 지속적으로 축소되면서 기조적인 물가상승세의 둔화를 예고했다.
주요국의 통화긴축 장기화 우려가 완화되며 국고채 금리와 환율이 하락하고 주가가 상승하는 등 금융시장은 대체로 안정된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지난달 미국의 통화긴축 기조에 대한 장기화 우려가 완화되고 국채 발행계획도 축소돼 미국 시장금리가 하락하며, 국내 금리와 환율이 하락하고 주가는 상승했다.
주택시장은 매매가격의 상승폭이 축소되면서 수요가 다소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10월 주택매매시장은 고금리 기조로 인해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고 거래량도 낮은 수준에 정체된 상태다.
KDI는 통화긴축 장기화 우려가 완화됐지만 주요국의 제조업 경기 부진으로 세계경제의 성장세 둔화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11월 국제유가는 중동 정세 불안으로 급등락을 반복한 가운데, 세계경제의 성장세 둔화 전망과 원유 공급 차질 우려 완화 때문에 하락했다.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로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전망이 약화되면서 국제금융시장 내 주요 지표들은 전반적으로 안정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KDI는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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