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적으로는 '이상 無'…"장기화 국면 예의주시"
[서울=뉴스핌] 정승원, 신수용 기자 = 중국이 요소 수출을 막으며 정유·완성차 등 산업계에 2년 전 '요소수 대란' 반복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장기화 국면으로 갈 경우 피해는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2021년 당시 중국발 요소수 품귀 현상이 심화된 상황에서 경기도 한 요소수 제조업체에 요소수 품절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는 모습. [사진=뉴스핌DB] |
5일 업계 따르면 국내 정유·완성차 업체들은 현재 요소수 수급 차질을 겪고 있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요소수 대란'를 계기로 3~4개월 치 재고를 확보하고 있는 기업이 대부분이다.
완성차 업계는 재고를 충분히 마련했기에 중국의 요소수 수출 제한이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경유차 판매도 크게 줄어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동화와 하이브리드를 앞세운 친환경차 집중 정책으로 디젤 차량의 생산 비중 자체를 줄였고, 디젤 승용차에 필요한 요소수의 양이 많지 않아 생산에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요소수 대란'이라고 하지만 생산에 큰 문제는 없다"며 "완성차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말했다.
다만 산업계는 장기화 국면을 주시하고 있다.
재고 물량 최대치인 4개월 이상이 지나는 등 장기화 기로에 놓이면, 정유뿐 아니라 철강과 운송 등 국내 산업 전체의 문제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정유업계는 "3~4개월치 재고를 확보했기에 당분간 큰 문제는 없다"며 "공장이 멈출 가능성도 희박하고, 화물차주들도 지난 '요소수 대란' 이후 자체적으로 물량을 넉넉히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중국 정부의 공식 입장이 발표 되면서 재고 물량이 소진되는 4개월 이상의 장기화 국면에 들어서면 전국 탱크로리 운영 중단이 될 것"이라며 "이는 정유업계뿐 아니라 국내 산업 전체로 확대되는 문제로, 장기화 국면을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의 비료협회가 요소 수출 중단을 요구한 것은 자국 생산량 감소에 따른 것으로, 이번 사태가 길어지면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중국 매체들은 이달 들어 자국의 요소 수출이 잠정 중단됐다면서 중국의 설인 춘제(春節) 전까지 요소 공급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했다.
앞서 중국 해관총서는 중국 기업이 한국으로 수출하는 요소의 통관을 막았다. 수출 심사를 마친 뒤 선적 단계에서 통관이 보류되면서, 화물차 운행 대란을 불러일으킨 2021년 '요소수 사태' 재연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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