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서울 목동 CBS 부지에 35층 높이 방송·미디어 전용 업무형 지식산업센터가 조성될 예정이다. 빌딩 중심으로 서울광장의 절반 크기인 광장형 공원도 들어선다.
양천구 및 서울 서부 지역 발전을 견인할 뉴미디어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게 서울시의 전력이다.
30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29일 발표한 '서울 창조산업의 비전' 기조에 맞춰 기존 방송국 부지였던 양천구 목동 CBS부지 일대를 적극 활용해 뉴미디어 산업을 선도하는 혁신적 공간으로 재조성한다는 구상이 나왔다.
서울시는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 방식으로 이같은 내용의 목동 CBS 부지 개발계획안을 확정했다.
대상지 위치도 [자료=서울시] |
목동택지개발사업지구 내 중심지구에 위치한 목동 CBS 부지는 총 부지면적 6730㎡다. 시는 토지소유주인 (재)씨비에스와 외부 전문가들과 함께 지난 1년간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 방식을 통해 총 4차에 걸친 협상조정협의회 운영 등 지난한 협의 과정을 거쳐 목동 CBS부지 개발계획을 최종 확정했다.
CBS는 1992년 준공돼 30년 이상을 목동지역과 역사를 함께한 방송클러스터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해왔다. 하지만 방송미디어 산업 변화에 따라 기술 첨단화가 필요해짐에 따라 첨단제작 플랫폼 구축을 위해 이전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앞서 서울시는 서울경제의 미래 동력으로 창조산업에 주목하고 2028년까지 창조산업의 성장기반이 될 산업별 인프라를 ▲남산(창조산업허브) ▲상암(XR, 1인미디어, 게임) ▲충무로(영상) ▲목동(뉴미디어) 일대에 총 6개소, 16만 7000㎡ 규모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시는 '목동 CBS부지 개발'을 통해 목동 중심부에 첨단업무 및 미디어콘텐츠 집적공간을 조성하고 이를 유기적으로 통합하고 목동지역의 활력을 불어넣을 새로운 자족기능을 집약적으로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토대로 향후 서울시를 대표하는 K-미디어콘텐츠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매김토록 조성할 계획이다.
먼저 목동 지역의 중심지 기능 강화를 위해 일자리 창출 및 첨단산업 육성의 거점지로 업무형 지식산업센터를 도입한다. 특히 지역 특화산업인 방송미디어산업의 집적 및 육성을 위해 권장업종을 지정해 우선 입주를 유도한다. 권장업종은 방송·미디어·콘텐츠 관련 및 연관 업종으로 전체 연면적의 10% 이상(주차장, 기계실 등 제외)을 유치할 계획이다.
지하5층~지상35층, 연면적 약 8만㎡ 규모로 저층부에는 가로활성화를 고려한 근린생활시설과 지원시설 등이 입지한다. 상층부에는 첨단산업 및 신성장산업의 집적 유도, 지역활력 증진, 젊은 인재 유입 등을 위한 도심 혁신인프라로서 뉴미디어가 특화된 업무시설이 들어선다
사업 조감도 [자료=서울시] |
CBS 방송국은 단순히 목동을 떠나가는 것이 아니라 거점오피스와 오픈스튜디오 계획을 통해 CBS의 핵심 기능인 보도·시사 기능은 목동에 남겨 방송클러스터 정체성을 유지키로 했다. 방송사의 역량을 활용한 문화·예술·교육 및 교류행사 등 지역사회에 지속적으로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오픈스튜디오에서 대표 프로그램인 "김현정의 뉴스쇼", "박재홍의 한판승부" 등을 제작 진행해 방송국의 상징성을 유지하고, 오픈스페이스를 활용 음악회 공연 등 문화·여가 프로그램을 지역사회에 제공할 예정이다.
다음으로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을 통해 확보되는 공공기여 약 300억은 '뉴미디어 창업허브(3,206㎡)' 공간을 조성해 1인 미디어를 비롯한 뉴미디어 혁신기업을 육성·지원한다.
뉴미디어 관련 기술과 장비의 급속한 발전에 대응, 첨단장비와 시스템 구축을 통해 첨단 XR 스튜디오에서 콘텐츠를 제작하고 편집과 후반작업까지 콘텐츠 전 과정을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단순 기술지원 및 장비 대여에서 벗어나 뉴미디어 혁신기업 육성을 위한 창업 및 제작 지원 기능을 도입하고 업무 공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셋째 다양한 오픈스페이스 계획과 특화시설 연계를 통해 미디어창작과 도심 속 문화·여가 활동이 융합된 '복합미디어 문화공간'이 조성된다.
목동중심지구의 주요 보행축인 보행자전용도로 및 오목광장을 연계해 공개공지와 선큰을 개성 넘치는 매력적인 공간으로 만든다. 이는 서울광장의 3분의 1 크기로 뉴욕의 대표적 랜드마크 장소로 사랑받고 있는 록펠러광장과 같이, 서울의 사계절과 함께 다양한 문화·여가를 향유할 수 있는 장소로 조성해 나갈 예정이다.
서울시는 사전협상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상반기 중으로 지구단위계획을 결정할 계획이다. 건축 인허가 등을 거쳐 2027년 착공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목동지역은 재건축시점의 도래와 함께 큰 변화에 직면해 있으며, CBS 부지는 지역의 중심기능과 자족성을 강화하고 특화산업 육성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충해 나가는 측면에서 개발의 선두에 서 있는 만큼 서울을 대표하는 뉴미디어의 새로운 명소로 변모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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