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머트리얼즈 신사업 확대, 자산 50조원 달성 힘 보태
비전2030 달성 노력, 주요 계열사로 전방위적 확산
[서울=뉴스핌] 이지용 기자 = LS머트리얼즈가 코스닥 상장을 통해 신사업을 확대하면서 LS그룹의 장기 성장전략인 '비전2030' 달성을 위한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LS그룹은 창립 20주년인 올해를 기점으로 신사업 중심의 대대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LS머트리얼즈는 이달 22일부터 28일까지 5영업일 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다고 28일 밝혔다. 공모 주식수는 총 1462만5000주, 공모가 밴드는 4400~5500원이다. 총 예상 공모 금액은 643억~804억원이다. 상장은 12월 중순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상장은 LS그룹에선 지난 2016년 LS전선아시아 이후 7년 만이다.
LS머트리얼즈는 공모 자금을 울트라커패시터(UC) 통합 생산시설 구축과 생산시설(캐파) 확대를 위한 투자, 리튬이온커패시터 및 전기차 충전시스템 등 신제품 연구 등에 주로 활용할 계획이다.
LS머트리얼즈는 차세대 UC로 불리는 '리튬이온커패시터(LIC)'를 개발 중이다. 리튬이온전지와 UC의 장점을 응집한 차세대 에너지저장장치로, 전기차 초급속 충전 인프라 등에 쓰일 예정이다. LS머트리얼즈는 UC 일체형 모듈의 도입을 위해 기술 연구 중으로, 공정 개선과 원가 절감 구현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LS머트리얼즈는 전기차 배터리 시스템 시장 진입을 위해 올해 초 전기차 알루미늄 부품 글로벌 기업인 오스트리아 HAI(하이)와 합작법인 'HAIMK(하이엠케이)'를 설립했다. HAIMK를 통해 외부 충격에 배터리를 보호하는 압출재 제품을 양산할 계획이다. 2025년 양산 예정인 전기차에 초도 물량을 목표로 하고 있다.
LS머트리얼즈가 코스닥 상장을 통해 신사업을 확대하면서 LS그룹의 장기 성장전략인 '비전2030' 달성을 위한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사진은 홍영호 LS머트리얼즈 대표이사가 28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에서 신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이지용 기자] |
이 같이 LS머트리얼즈가 코스닥 상장을 발판 삼아 UC, 전기차 배터리 부품 등 신사업을 키우기 시작하면서 앞으로 LS그룹의 비전2030 목표 달성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LS그룹은 이달 창립 20주년을 맞이하면서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2030년 자산 50조원을 달성하고 10대 그룹에 진입한다는 비전2030을 발표했다. LS머트리얼즈도 이 같은 그룹 내 목표를 이루기 위해 궤를 같이 하고 있는 것이다.
LS머트리얼즈는 자체적인 신사업 성장뿐만 아니라 LS전선→LS머트리얼즈→LS알스코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활용해 그룹 내 계열사 간 시너지도 꾀한다.
홍영호 LS머트리얼즈 대표는 "현재 LS그룹 계열사들끼리 수직계열화가 잘 되어 있는 만큼 (전기차와 전선 등 분야에서) LS머트리얼즈가 솔루션의 완성도를 높인다면 그룹 내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를 위한 움직임은 LS머트리얼즈뿐만 아니라 최근 LS그룹 내의 주요 계열사로 급격하게 확산하고 있다. 주요 계열사들이 전방위적인 신사업 투자 및 인수합병(M&A)에 나서면서 그룹의 외연이 빠른 속도로 넓어지고 있다.
LS머트리얼즈의 모회사인 LS전선은 새로운 성장동력인 해저케이블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지난 8월 동해사업장에 약 1555억원을 투입, 해저케이블 설비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다. 또 LS마린솔루션을 인수해 해저케이블 '턴키' 수주를 강화했다.
LS전선아시아는 해저케이블과 희토류 등 신사업을 추진하면서 제2의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 LS전선아시아는 신사업 추진에 맞춰 이달 사명을 LS에코에너지로 변경했다. LS전선아시아는 최근 베트남 국영 석유가스기업 페트로베트남 자회사 PSTC와 해저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하며 해저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LS MnM은 미래 핵신산업으로 불리는 이차전지용 고순도 금속화합물 제조 설비에 6700억원 규모의 신설 투자를 한다. 이에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 내 약 2만9000평 규모의 자사 인근 부지에, 이차전지소재 컴플렉스 공장을 건설한다.
LS머트리얼즈가 코스닥 상장을 통해 신사업을 확대하면서 LS그룹의 장기 성장전략인 '비전2030' 달성을 위한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사진은 구자은 회장의 LS그룹 창립 20주년 영상 갈무리. [사진=LS] |
LS그룹은 공격적인 신사업 중심의 전략으로 창립 당시인 2003년 7조4000억원의 매출액을 지난해 36조3000억원으로 491% 이상 늘렸다. 같은 기간 계열사 수도 12개에서 59개로 5배가량 증가했다. 과감한 신사업 진출로 이 같은 성장을 이뤘던 만큼 앞으로 관련 투자는 더 확대될 전망이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창립 20주년을 기념하면서 "올해 초 발표한 'CFE(탄소 배출이 없는 전력)와 미래산업을 선도하는 핵심 파트너'로 성장하겠다는 'LS 비전2030'은 우리를 지속가능한 미래로 안내하는 이정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LS그룹은 창립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적극적인 인수(M&A)와 신사업 진출 등에 유연하게 나서 최근 성과를 보고 있는 것 같다"며 "이번 LS머트리얼즈의 코스닥 상장을 비롯한 계열사들의 신사업이 LS그룹의 비전 달성을 좌우할 만큼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leeiy52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