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진엽 선임기자 = 2030년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가 한국 시간으로 29일 오전 1시쯤 발표될 전망이다. 전세계를 돌며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을 펼친 재계 총수들과 기업들은 마지막까지 한표라도 더 잡기 위해 파리 현지를 중심으로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국제박람회기구(BIE)는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총회를 열고 2030년 엑스포 개최지 결정을 위한 투표를 실시한다. 부산 유치를 위해 18개월간 정부와 함께 대장정을 이어온 재계 총수들과 기업들은 기대감을 나타내며 막바지 유치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지난 7월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개회사를 하면서 '부산엑스포 선전로고'가 붙은 목발을 소개했다.[사진=대한상공회의소]

그동안 재계는 한표라더 더 얻기 위해 모든 역량을 동원해 유치 활동을 벌여 왔다. 민간 유치위원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필두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등 기업인들은 부산을 알리기 위해 3000여 명의 각국 정상급 인사를 만났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지역을 나눠 전담 마크한 대기업 12개 그룹은 지난해 6월 부산엑스포 민간유치위원회 출범 후 175개국 3000여명의 정상·장관 등 고위급 인사를 만나 유치 지지를 호소했다. 이들을 만나기 위해 개최한 회의만 1645회였다.

최태원 회장의 경우 개최지 선정일이 다가오면서 국내에 거의 머물지 않았다. 최근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 방문 경제사절단에도 동행하지 않고 파리를 거점으로 삼아 중남미와 유럽을 수시로 방문하면서 유치 활동에 전념했다. 특히 이동시간을 줄이기 위해 이코노미석에 탑승한 사진이 공개돼 주목을 끌기도 했다. 여전히 파리에 머물면서 막판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는 최 회장은 "오늘도 전투가 계속 벌어진다. 전투하러 가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정의선 회장 역시 파리에 머무르며 힘을 보태고 있다. 비공개로 엑스포 관계자들과 면담하는 데 집중하며 막판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재용 회장은 파리에서 민간 외교를 펼치다 27일 귀국했다. 귀국길 공항에서 이 회장은 "다들 열심히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재용 회장과 구광모 회장, 신동빈 회장 등은 국내에서 결과를 기다릴 예정이다.

롯데월드타워가 외벽 미디어파사드에 2030 부산세계박람회 막판 유치전 지원을 위한 'BUSAN IS NO.1' 메시지를 띄운다고 26일 밝혔다. 사진은 롯데월드타워 외벽 미디어파사드에 부산엑스포 유치 기원 문구 'BUSAN IS NO.1'이 송출된 모습 [사진=롯데물산]

총수들과 함께 기업들도 다양한 방법을 이용해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삼성은 파리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부산엑스포 유치를 응원하는 광고를 집중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현대차는 부산의 주요 상징물과 'BUSAN is Ready'라는 슬로건 등이 담긴 아트카를 활용해 홍보하고 있다.

LG는 파리에서 부산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메시지가 적힌 '부산엑스포 버스' 2030대를 운영하고, 도심 곳곳에 약 300개의 광고판을 집중 배치했다. 롯데그룹은 이날까지 롯데월드타워에 부산이 엑스포 투표 기호 1번임을 알리는 'BUSAN is NO. 1' 메시지를 띄운다.

재계 한 관계자는 "현지에서 들려오는 이야기를 보면 정말 끝까지 가봐야 안다는 분위기"라며 "다들 최선을 다 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jinebit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