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소방 최장헌 소방위...구급 상황 인지·신고자와 소통
[안동=뉴스핌] 남효선 기자 = 말없이 수화기만 두드리는 소리를 지나치지 않고 구급 상황임을 포착해 구급차를 출동시켜 소중한 목숨을 살린 소방관의 활약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세심한 주의력으로 소중한 생명을 살린 화제의 주인공은 경북소방본부의 최장헌 소방위(45).
19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4일 새벽 4시 50분쯤 경북소방본부 119종합상황실에 119신고가 접수됐다.
경북소방본부 상황실.[사진=경북소방본부] 2023.11.19 nulcheon@newspim.com |
휴대전화로 전화를 건 신고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수화기를 '톡톡톡톡톡' 두드리기만 했다.
신고 전화를 받은 최장헌(45) 소방위는 "119상황실입니다. 119도움이 필요하십니까?"라고 물어도 아무런 대답이 없자 잠시 후 "말씀을 못하는 상황입니까?"고 다시 물었고 그제야 신고자가 재차 '톡톡'하고 두드렸다.
최 소방위는 위급상황임을 직감하고 "구급차를 바로 보내겠다"며 신고자를 안심시킨 후 119위치정보시스템상의 위치가 맞는지 수화기 소리로 재차 확인하며 정확한 주소를 문자로 보내달라고 안내했다.
신고자는 문자로 정확한 위치와 자신의 상태를 다시 신고했다.
신고한 지 불과 10분여 만에 포항남부소방서의 구급대원이 현장에 도착해 60대 환자를 신속하게 병원으로 이송했다. 위급 환자는 후두암으로 수술 받은 적이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박치민 119종합상황실장은 "상황실 직원의 침착한 대응과 발 빠른 대처로 도민을 구해낸 순간"이라고 말했다.
최 소방위는 "매뉴얼대로 조치했을 뿐"이라며 "앞으로도 작은 신호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더욱 세심하게 119신고를 접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119신고는 기존 음성통화 신고 외에도 문자, 영상통화, 앱 등을 통해 긴급 상황 발생 시 사진·동영상 전송이 가능하다.
또 외국인이나 장애인 등 의사소통 또는 음성통화가 어려운 상황에도 신속한 상황 전달이 가능하다.
nulche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