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없는 수능 오전...수험생들 대체로 가벼운 옷차림
이른 새벽 가족·친구 등 응원 행렬..."떨지말고 최선다하길"
[대전=뉴스핌] 오종원 기자 = "준비한 만큼 잘하고와. 떨지말고!" "끝나고 맛있는거 실컷 먹으러 가자"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대전 지역 내 35개 시험장 644개 시험실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이번 대전 수능 응시자는 1만 5080명으로 지난해 대비 320명 줄었다.
올해 수능일은 평소와 달리 한파 예보가 없어 코트 등 비교적 가벼운 차림으로 수험생들이 수험장으로 향했다.
다만 올 초까지 이어졌던 코로나19 팬데믹과 독감 유행 등 여파로 마스크를 착용한 학생들도 이따금 있었지만 지난해와 달리 대다수 학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모습으로 긴장하거나 상기된 표정을 여과없이 보이기도 했다.
대전 제27지구 제16시험장인 한밭고등학교에서는 흐린 날씨로 어두운 오전 6시 50분 무렵 이른 시간부터 수험생들이 줄지어 시험장으로 입장했다. 이날 수험생을 응원하기 위해 교사, 가족, 친구 등이 새벽부터 시험장을 찾아 응원하기도 했다.
[대전=뉴스핌] 오종원 기자 =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당일인 16일 오전 대전 서구 한밭고등학교에 마련된 시험장으로 수험생 배웅에 나선 차량이 길게 늘어져있다. 2023.11.16 jongwon3454@newspim.com |
특히 재수생인 친구를 응원하기 위해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친구의 시험장 입실을 끝까지 남아 지켜보는 이들도 더러 있었다.
수험생 친구를 응원하러 시험장을 찾은 20세 남성 윤지원씨와 양종범씨는 "재수에 도전하는 친구를 응원하는 마음도 크지만 지난해 느꼈던 수능 날 긴장감을 또 한번 느껴보고 싶어서 나왔다"며 "긴장하지 말고 준비한 만큼만 (성적이)나오면 좋겠다. 열심히 해!"라며 응원과 격려에 나섰다.
또 수험생인 자녀를 위해 회사 연차를 쓰며 시험장을 함께 찾은 학부모도 눈에 띄었다.
반려견과 함께 한밭고 시험장을 찾은 학부모 김연희(53)씨는 "늦둥이 막내 딸이 어느새 다 커서 수능을 본다는게 대견하다"며 "수능 점수에 연연하기 보단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으로 임했으면 좋겠다"고 밝은 표정으로 수능에 나서는 딸을 응원했다.
이밖에도 시험장 입실 직전 긴장한 모습을 역려한 오빠를 안아주며 응원의 말을 전하는 여동생의 훈훈한 광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대전=뉴스핌] 오종원 기자 = 시험장 입실 직전 긴장한 모습을 역려한 오빠를 안아주며 응원의 말을 전하는 여동생의 훈훈한 광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2023.11.16 jongwon3454@newspim.com |
설동호 대전시교육감도 한밭고 시험장을 점검하며 1시간 가량 입실하는 수험생에게 응원과 당부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이날 한밭고 시험장에서는 대부분 수험생들이 컨디션을 조절하며 제 시간에 시험장으로 들어갔다. 입실 완료 시간인 8시 10분 무렵 시험장인 한밭고 교문에는 한산한 모습을 보이며 지난해와 달리 지각 우려로 뛰어들어가는 급박한 상황이 연출되진 않았다.
수능 시험에 임박한 8시 10분 시험장 내부에서는 1교시 시험 직전까지 요약노트를 보거나 명상을 하며 긴장을 끈을 놓지 않는 수험생들이 대다수 보이기도 했다.
[대전=뉴스핌] 오종원 기자 = 수능 시험에 임박한 8시 10분 시험장 내부에서는 1교시 시험 직전까지 요약노트를 보거나 명상을 하며 긴장을 끈을 놓지 않는 수험생들이 대다수 보이기도 했다.2023.11.16 jongwon3454@newspim.com |
2024학년도 수능은 오전 8시 40분부터 오후 5시 45분까지 전국 84개 시험지구 1279개 시험장에서 치러진다. 올해 수능에는 원서접수자 기준 50만4588명이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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