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박민 KBS 신임 사장 "공정성·신뢰 되찾을 것…구조조정도 검토"

기사입력 : 2023년11월14일 17:09

최종수정 : 2023년11월14일 17:09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박민 KBS 사장이 취임 하루 만에 대국민 기자회견을 통해 공정성과 신뢰를 잃은 공영방송의 역할을 바로잡겠다고 약속했다.

박 사장은 14일 서울 여의도 KBS 아트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영방송으로서 핵심 가치인 공정성을 훼손해 신뢰를 잃어버린 상황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정중히 사과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표 프로그램인 9시 뉴스가 이른바 '검언유착' 사건 오보로 하루 만에 사과했고, 사법 당국의 수사로 관련자가 기소됐다"며 "장자연 씨 사망과 관련해 윤지오 씨를 출연시켰고,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오세훈 시장의 '생태탕' 의혹을 집중 보도했다"고 과거의 KBS 불찰을 짚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박민 KBS 사장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아트홀에서 열린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11.14 pangbin@newspim.com

이어  "지난 몇 년 동안 불공정 편파 논란이 끊이지 않았고 TV와 라디오에서 일부 진행자가 일방적으로 한쪽 진영의 편을 들거나 패널 선정이 편향된 일이 적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박 사장은 "팩트 체크를 활성화해 오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오보를 내면 사과할 것이며 정정보도는 원칙적으로 뉴스 첫머리에 보도하겠다"며 "불공정 논란이 일면 잘잘못을 따져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정성과 신뢰도 확보를 경영 최우선 가치로 삼을 것"이라고 했다.

또 KBS가 당면한 TV 수신료 분리 징수와 경영상 어려움을 언급하며 효율성과 능력을 중시하는 경영 방식으로 탈바꿈할 것임을 예고했다.

그는 "비효율적이고 방만한 경영으로 올해 800억원의 적자가 예상된다"면서 "저와 임원들이 솔선수범해 임금의 30퍼센트를 삭감하고, 명예퇴직을 확대 실시해 역삼각형의 비효율적 인력 구조를 개선할 것이며 구조조정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박민 KBS 사장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아트홀에서 열린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2023.11.14 pangbin@newspim.com

이날 기자회견에선 공정성을 강조하는 신임 사장에게 '공정성'의 기준을 묻는 질문도 나왔다. 박 사장은 "언론인 여러분 다 알겠지만 신문 시장과 공영방송의 시장 특성은 기본적으로 다르다. 각 신문사에서 갖는 다양한 입장들이 반영돼서 다양하게 어울림으로써 국민의 여론을 충실하게 반영하는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영방송 특히 지상파를 이용하는 공영방송의 핵심 가치는 공정성이고 모든 국민의 의견을 반영해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문화일보 기자시절엔 나름대로 충실한 기자 생활 했다고 생각한다. 특정 신문의 입장이 있다 하더라도 그게 언론의 기본 원칙을 벗어난 적은 없었다. 지금은 KBS 사장으로 오게 됐다. 가장 큰 가치는 공정이고 그 핵심은 정확성과 균형성"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의 취임과 동시에 이루어진 대규모 인사 이동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 사장은 "KBS에서 두 가지 원칙이 흔들렸다고 봤다. 첫째는 공조직이 의사결정 구조에서 제 역할을 못한다는 것, 두 번째는 능력과 성과가 제대로 인사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선 본부장을 중심으로 능력과 성과 또 사내 안팎의 평가를 중심으로 해서 잠정적으로 정한 후 그분들이 전권을 가지고 본부 내 인사를 하도록 했다. 본부장이 책임과 지위와 권한을 갖게끔 했고 잘 했을 걸로 믿는다. 또 공영방송이나 KBS를 위해 KBS 출신 사장이 나오는 전통이 이어졌으면 좋았겠으나 2008년부터 15년간 7분의 사장을 거쳐 오늘의 사태에 이르렀다. 저처럼 외부인이 사장으로 오는 일이 극히 이례적인 상황이 되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박민 KBS 사장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아트홀에서 열린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11.14 pangbin@newspim.com

전날 잠시 논란이 됐던 이소정 앵커 등의 교체에 대해선 장한식 보도본부장이 나섰다. 장 본부장은 "새로운 사장 취임을 계기로 해서 국민들에게 새롭고 달라진 KBS 뉴스를 보여주자. 좀 더 완전하게 공정한 뉴스를 보여주자는 차원에서 기존 앵커의 교체를 결정했다. 기존의 진행자들에게는 하차 사실을 정중하게 통보했다"고 짧게 답변했다.

신임 사장의 첫 기자회견문에서 구조조정을 언급한 점 역시 이례적이다. 박 사장은 "KBS의 임금 비율이 전체 지출의 33%, 많게는 그 정도"라며 "BBC라든지 국내 다른 방송국이 한 20% 후반 중반대에 비하면 좀 높은 편이다. 방송 인력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국민들이 질타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 일단 임금 삭감을 통해서 줄여서 경영의 효율화를 기하겠다"고 잠정적인 결단을 얘기했다.

그러면서도 "임금 삭감 등 여러 가지 노력을 해보 뒤에도 도저히 안될 때는 1차적으로 명예퇴직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KBS의 미래를 책임질 중진과 젊은 기자들에게 더 많은 투자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 기대만큼 성과가 없다면 불가피하게 인력 조정이나 구조조정도 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도 "심정적으로나 원칙적으로는 가급적 피하고 싶은 마음"이라며 한 발 물러섰다.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