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스 단체 허위 신청후 선정...전북도문화관광재단 걸러내지 못해
[전주=뉴스핌] 고종승 기자 = 김정기 전북도의원은 14일 전북도문화관광재단 행정사무감사에서 재단이 공모한 지원사업에 도내 마이스 관련 A단체가 선정돼 2000만원을 지원받기로 돼있었으나 신청서 자체가 허위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재단은 지난 4월 '2023 전북 지역특화 마이스 발굴 및 육성사업'을 공고했다. 이 지역특화 마이스 발굴 및 육성사업은 전라북도에 특화된 산업분야(농생명, 관광,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관한 마이스 행사를 집중 육성하기 위해 관련 분야 마이스 행사를 개최 또는 유치할 경우 지원하는 사업이다.
김정기 전북도의원[사진=뉴스핌DB] 2023.11.14 gojongwin@newspim.com |
재단은 1차 심사와 2차 심사(PT)를 거쳐 총 4개 단체 및 기관을 선정했고 신청한 계획대로 행사를 개최할 경우 2000만원을 지원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 중 '글로벌 관광&비즈니스 컨퍼런스' 개최계획을 신청해 선정된 A단체의 신청서가 문제였다.
A단체가 신청한 문건을 보면 전라북도와 군산시가 공동주최 기관으로, 그리고 전북경제통상진흥원이 공동주관 기관 중 하나로 기재되어 있으며, A단체를 제외한 두 공동주관 기관은 각각 5000만원씩을 지원하는 것으로 나와 있다.
그러나 경제통상진흥원에 확인 결과 해당 행사 개최 사실을 모르고 있었으며 5천만원의 비용을 부담한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
더욱이 이 행사는 당초 지난 2~4일 3일간 군산에서 개최하기로 되어 있었지만 아직까지 열리지 않고 있다.
결국 주한외교대사관과 글로벌 비즈니스 플랫폼의 연계를 주제로 해서 총 30여개국에서 120명이 참가한다는 거창한 계획이 신청 과정부터 허위 의혹이 짙고 결과적으로도 무산되고 만 것이다.
김정기 의원은 "재단의 지원사업 공고에 허위 신청서를 제출해 지원사업에 선정된 A단체의 행위는 공고 주체인 재단을 속이고 공공기관의 업무를 방해한 것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분명한 패널티를 부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전화 한 통이면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을 1차, 2차에 걸친 심사과정을 거치면서도 걸러내지 못한 재단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면서 "심사과정의 공정성을 제고하는 동시에 선량한 여타 단체의 지원기회가 박탈되지 않도록 이 기회에 각종 지원사업의 심사 프로세스를 손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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