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초겨울 추위…'목도리', '마스크', '보온병' 등 무장
추위 8일 오전까지 이어지다 9~10일 주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송현도 기자 = 밤사이 기온이 뚝 떨어져 수도권 등에 올 가을 첫 한파특보가 내려졌다. 출근길 시민들은 대부분 패딩, 후리스, 목도리 등 겨울 아이템으로 무장한 채 바쁜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7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북쪽에서 찬 바람이 내려와 전국에 초겨울 추위가 찾아왔다. 대부분 지역에 강풍 특보까지 발효되면서 체감 기온은 영하 1도까지 떨어졌다.
아침 출근길에 만난 시민들은 전날과는 사뭇 다른 차림으로 몸을 한껏 웅크린 채 바쁜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올 가을 첫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7일 오전, 출근길 시민들이 두꺼운 옷을 입은 채 발걸음을 서두르고 있다. 2023.11.07 dosong@newspim.com |
지하철 9호선 등촌역 인근에서 만난 이모(34) 씨는 코트에 목도리를 착용하고 있었다. 그는 "재킷을 입고 나왔다가 현관 공기가 너무 춥길래 다시 집에서 옷을 갈아입고 나왔다"며 "하루 만에 겨울이 온 것 같다"고 말했다.
두꺼운 겨울 니트에 후리스를 입은 최연정(28) 씨 또한 "더위를 많이 타서 그냥 반팔에 가디건 입을까 하다가 어제 뉴스에서부터 계속 춥다고 하길래 그냥 따뜻하게 입었다"며 "감기 환자도 요새 많다고 해서 몸 관리를 잘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추운 날씨에 두꺼운 패딩을 꺼내 입은 시민도 곳곳에서 보였다. 패딩에 모자까지 쓰고 마스크를 착용한 정모(55) 씨 "남편이 먼저 나갔는데 엄청 춥다고 연락이 와서 꽁꽁 싸매고 나왔다"며 "원래 추위를 잘 타는 편이고 지금 감기 기운까지 있어 오늘내일 밖에 나갈 때는 계속 이렇게 다닐 것"이라고 밝혔다.
독산역, 가산디지털단지역 등 인근에서도 마스크, 보온병, 목도리 등 겨울 아이템을 장착한 시민들을 볼 수 있었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올 가을 첫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7일 오전, 출근길 시민들이 두꺼운 옷을 입은 채 발걸음을 서두르고 있다. 2023.11.07 whalsry94@newspim.com |
경기도 안양으로 출퇴근하는 김민우(27) 씨는 "어제 비바람이 분 이후 유독 아침 출근길이 춥게 느껴진다"며 입고 있는 패딩을 감쌌다. 이어 "아침에 날씨 정보 확인해서 한파주의보인 것을 알고 나름 옷을 껴입었는데도 춥다"고 했다.
코트를 입고 출근길에 나선 조은경(52) 씨는 "너무 추워서 당황스럽다"며 "한파주의보까진 몰랐고 온도가 영하로 떨어진 다는 걸 알았다. 어제 퇴근 전에 회사 사람들이 패딩을 입어야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는데 오늘 너무 춥다"고 했다. 조씨는 인터뷰 내내 몸을 덜덜 떨기도 했다.
긴팔 옷을 겹겹이 껴입은 김이현(27) 씨는 "날이 영하까지 떨어진대서 두껍게 입어야겠다고 생각해 목티고 입고 안에 두 겹이나 더 입었다"며 "아침부터 다들 춥다고 이구동성으로 연락이 왔다. 패딩을 입는다는 말도 왕왕 있었다"고 전했다.
길거리에서 장사하는 소상공인들은 추위에 익숙한 듯 두꺼운 옷으로 중무장을 한 상태였다. 역 인근에서 유제품을 판매하는 유모(65) 씨는 "오전 6시부터 나왔는데 회사 패딩도 입고 장갑도 꼈다"며 "주변 동료들은 붙이는 핫팩을 하거나 내복도 입고 바지도 두꺼운 기모로 준비하곤 한다"고 전했다.
역 근처 커피숍에서는 평소와는 달리 따뜻한 음료가 팔리고 있었다. 커피숍 직원은 "이번 주는 날이 추워 따뜻한 음료가 많이 나간다"고 했다.
이번 추위는 8일 아침 서울이 2도까지 떨어지는 등 이어지다가 목요일인 9일부터는 날이 풀리며 평년보다 따뜻한 날씨를 보이겠다. 다만 주말인 11일 이후부턴 다시 최저기온이 영하권에 머물며 본격적인 겨울 추위가 찾아오겠다.
mky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