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이복현, 16일 5대 금융지주 회장과 간담회
대통령 작심 비판에 그룹차원 상생금융 역할 당부
은행 초과 이익 환수 '당국-지주 회장' 논의 관심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연일 은행권에 대한 작심 비판을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 수장과 금융지주 회장들의 회동이 예정되면서 어떤 논의가 오갈지 관심이 집중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오는 16일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금융지주 등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을 만날 예정이다. 5대 금융지주를 비롯해 BNK·DGB·JB 등 지역 금융그룹이 모두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이 금융지주 회장들을 소집한 건 윤 대통령의 은행들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소상공인은 죽도록 일해서 번 돈을 고스란히 대출 원리금 상환에 갖다 바치는 현실에 '은행의 종노릇을 하는 것 같다'고 한다"고 언급하며 은행권을 직격했다. 이어 지난 1일에는 "우리나라 은행은 갑질을 많이 한다", "은행의 독과점 행태는 정부가 방치해선 절대 안 된다" 등 비판 수위를 더욱 높였다.
이번 간담회에서 금융당국은 1차적으로 소상공인 등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책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윤 대통령의 은행권 작심 비판 직후 "소상공인·자영업자의 대출 이자 부담이 증가되지 않도록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3월 31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금융지주회장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03.31 pangbin@newspim.com |
윤 대통령은 지난 1월 '은행 공공재', 2월에는 '은행 돈잔치' 발언을 통해 은행들을 직격했다. 이후 금융당국은 3월에 5대 금융지주 회장과 간담회를 가졌고 금융그룹 계열사인 은행, 카드사, 보험사 등은 줄줄이 대출금리 인하, 원금상환 지원, 채무감면 등 상생금융 방안을 내놨다.
이번에도 서민·취약계층에 대한 대출금리 인하, 제2금융권 고금리 대출의 은행 대출 전환, 중도상환 수수료 면제, 연체이자 감면 등의 지원책이 담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또한 이번 간담회에서 은행의 초과 이익 환수 등과 관련해 구체적인 언급이 있을 지도 관심이다. 금융당국은 은행 이익을 환수하는 방안으로 '횡재세' 부과와 함께 서민 금융 지원에 은행 자금을 출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지주 회장들도 각사별로 상생금융 방안을 마련해 금융당국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과 신한금융은 함영주 회장과 진옥동 회장 주재로 CEO(최고경영자) 회의를 개최하고 이날까지 1000억원 규모의 소상공인·자영업자 상생금융 패키지'를 발표했다. 우리금융도 지난 주말 임종룡 회장 주재로 전 계열사 대표들과 상생금융 긴급대책 회의를 진행하는 등 5대 금융그룹 회장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이날 "이번 발표는 금융취약계층과의 상생을 위해 그룹이 할 수 있는 다양한 지원의 시작에 불과하다"며 "선언에만 그치지 말고 진행 현황을 수시로 체크하면서 영업현장에서 소상공인의 목소리를 듣고 보완사항을 지속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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