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은아 "아내의 유혹 찍나…국민들 믿지 않아"
박정하 "업무 연속성 고려해 내린 결정"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대표적 친윤(친윤석열)계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2일 인재영입위원장에 임명된 것과 관련해 당 내부에선 '회전문 인사'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무총장직에서 사퇴한 이 의원이 다시 주요 당직을 맡는 것이 타당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12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 초청 정책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04.12 hwang@newspim.com |
이준석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임명직 당직자들이 사퇴한다더니 다시 슬그머니 한 달도 안 되어 들어오는 걸 보니 사람이 없는가 보다. 먹고살 만해졌다고 생각하나 본데 역시 노답"이라고 직격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기어이 '아내의 유혹'을 찍어버린다. 점 하나 찍고 돌아온다고 국민들이 믿어주시겠냐고 했던 제 말을 이렇게 현실화하면 곤란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허 의원은 "최근 방송에 나갈 때마다 지도부 교체가 능사는 아니라고 말씀드렸는데 이번 인사를 보니 김기현 대표님 내려오셔야 할 것 같다"며 "대통령께 할 말은 하겠다는 다짐은커녕 최소한의 국민 눈치도 못 보는 현실 인식"이라고 힐난했다.
김웅 의원은 "심기에 거슬리면 같은 당 의원도 내쫓겠다고 겁박하는 이철규 의원이 과연 어떤 인사를 영입하겠느냐"며 "결국 시키는 대로만 하는 윤심 100% 인사만 영입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김 의원은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이철규 의원을 보름 만에 인재영입위원장에 올린다는 것은 유권자를 우롱하는 것"이라며 "내년 총선은 전국이 강서구청장 선거판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이 의원의 인재영입위원장 임명이 '회전문 인사'라는 일각의 지적에 "그런 비판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이 많지 않고 업무 연속성 등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며 "인재 영입 결과로 평가받겠다"고 말했다.
이어 '친윤계 인사들이 공천을 주도하는 것 아니냐'는 질의에 박 수석대변인은 "인재영입과 공천관리위원회 활동은 별개다. 결과 나온 것을 가지고 평가받겠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사무총장직을 맡고 있던 이 의원을 비롯한 국민의힘 주요 임명직 당직자들은 지난달 14일 보선 패배 사흘 뒤 일괄 사퇴한 바 있다. 이 의원은 당시 페이스북에 "당의 안정과 발전적 도약을 위해 사임하기로 결정했다"며 "하루속히 당이 하나 돼 당원과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길 간절히 기원한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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