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이번달 들어 지속적으로 미중관계 발전에 대한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다음달 미중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기대감을 배경으로, 왕이(王毅) 정치국위원 겸 외교부장이 오늘 미국을 방문해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을 타진할 예정이다.
시 주석은 24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진행된 미중관계 전미위원회 연차총회에 축하서신을 보내 양국관계 발전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어 25일에는 중국을 방문 중인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접견했다. 시 주석은 뉴섬 주지사에게 "중국은 상호존중, 평화공존, 상생협력의 원칙하에 대미 정책을 추진해 왔으며, 미국 역시 중국과 함께 나아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또한 "중국과 미국은 녹색발전과 기후변화 대응 분야에서 협력 잠재력이 크며, 양국은 이 분야 협력을 강화해 중미관계 발전의 새로운 지향점으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뉴섬 주지사는 "중국은 최근 신에너지 분야에서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미중관계는 미국의 미래와 미국 국민들의 행복과도 직결된다"며 "캘리포니아는 중국의 장기적이고 안정적이며 강력한 파트너가 되기를 원한다"고 답했다.
이에 앞서 시 주석은 지난 10일 척 슈머 미국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를 단장으로 하는 의회 대표단을 접견했다. 이 자리에서도 시 주석은 양국 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시 주석의 잇따른 우호적인 발언을 배경으로 왕이 정치국위원이 오늘 미국을 방문한다. 왕 위원의 오늘 방미는 사실상 미중 정상회담 준비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미중 양국 간의 기본적인 '주고받기'가 확정되면, 미중 정상회담 성사 여부가 결정된다.
이어 양국 지도자의 협의 사항을 조율하면 정상회담의 전반적인 윤곽이 그려지게 된다. 양국의 물밑작업 상황은 현재까지 공개된 바가 없다. 다만 왕 위원의 방미는 미중 정상회담에 대한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다음달 15일부터 17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진행될 예정이며, 이를 계기로 미중 정상회담이 추진되고 있다.
시진핑 주석이 25일 베이징에서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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