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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여야, 윤석대 수자원공사 사장 낙하산 인사·물관리 부실 '질타'(종합)

기사입력 : 2023년10월24일 17:15

최종수정 : 2023년10월24일 20:04

24일 환노위 환경부 산하기관 국정감사 질의응답
이수진 "수자원공사 사장 임명 어떻게 됐냐" 지적
윤석대 사장 "도시개발 전문성…IT 박사학위 보유"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24일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환경부 산하기관 대상 국정감사에서는 정부의 물관리 부실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집중 추궁이 이어졌다.  

일부 야당 의원은 윤석대 수자원공사 사장의 전문성을 문제삼아 '낙하산 인사'라고 맹비난하기도 했다. 

◆ 윤석대 수자원공사 사장 낙하산 인사 논란…"능력 있는 사람 기회 뺏어" 

포문은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열었다. 이 의원은 "토목건설이든 환경이든 뭐 하나라도 관련이 있어야 하는데 사장 임명은 어떤 능력으로 되신거냐"고 윤석대 수자원공사 사장을 추궁했다. 

이에 윤 사장은 "도시계획 분야에 나름 석사학위도 소지하고 있다"면서 "도시개발에 대한 조금의 전문성을 갖고 있고 IT 관련 박사학위도 소지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윤석대 전 새로운보수당 사무총장(현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경선 불참 및 도로한국당 우려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20.03.05 leehs@newspim.com

그러자 이 의원은 "나름 알아봤는데 박사 논문을 봤더니 금융권 사이버 침해사고 공동 대응체계 개선방안을 연구하셨다"며 "그런데 이 논문이 수정안과 무슨 관계가 있냐"고 몰아세웠다.  

이어 이 의원은 "좀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서 "지금까지 수자원공사 역대 사장님들은 수자원이든 환경이든, 또 토목 관련해서든 경력들을 갖고 계신데 아무런 경력이 없기 때문에 사장께서 낙하산으로 내려온 것 아니냐는 지적들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또 "전임 사장은 자리에서 쫓아내고 그 윤석대 사장님 그 자리에 앉히려고 그런 것 아니냐 이런 지적도 있는데 동의하지 않으시죠"라고 물었고, 이에 윤 사장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윤 사장의 경찰 제도개선자문위원 경력도 문제 삼았다. 

이 의원은 "사장님, 행안부에서 경찰국 신설 강행했을 때 경찰 제도개선자문위원이셨다. 자문위가 내놓은 권고안 보니까 행안부가 경찰 인사에 관여할 수 있도록 방침을 만들어 놓고 감찰과 징계 관련 내용도 행안부가 통제할 수 있도록 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경찰청 인권위에서도 행안부 경찰국 신설은 경찰의 독립성을 침해하고 시민에 대한 인권 침해로 이어진다고 했다"면서 "경력도 없고 경찰의 독립성을 훼손한 사람이 환경정책을 집행하는 수자원공사 사장이다. 이런 나눠 먹기식 윤석열 정부 인사에 대해 정말 부끄러운 줄 아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의 녹조 저감 대책도 문제 삼았다. 

이 의원은 정부가 최근에 녹조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녹조센터를 만든다고 하는데 이게 녹조센터를 짓는다고 해결이 될 문제냐"면서 "국가 녹조센터 추진은 결국 녹조 문제가 심각하다는 점을 정부가 인정한 거 아니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녹조가 낀 다음에 제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오염원을 근본적으로 줄이는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환경부와 보건복지부가 공동으로 환경보건정책과 연계한 녹조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또 정부의 홍수 대피 준비가 부실하다는 점도 집중 추궁했다. 이 의원은 윤 사장에게 "홍수 대비 성적표가 얼마나 되냐"고 물었고, 윤 사장은 "외람되지만 80점 이상 된다"고 답했다. 이에 이 의원은 "본 의원이 볼 때는 낙제점"이라며 "한두 번 지적한 것도 아니고 개선책을 마련했다고 하는데도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같은 당 김영진 의원은 정부의 먹는 물 관리 대책과 관련해 "도서 지역에 먹는 물 공급과 관련한 조금 더 특별한 대책이 필요할 것 같다"면서 "섬 지역이나 극한 가뭄이 온 경우 해수 담수와 관련한 사업도 있지만 그것으로 해결되지 못한다. 수자원공사에서 계획을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24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환경부 산하기관 대상 국정감사가 진행되고 있다. 2023.10.24 jsh@newspim.com

여당 역시 정부의 치수대책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거들었다. 

이주환 국민의힘 의원은 윤석대 사장을 상대로 "우리나라 물 정책에 신경써야 될 부분이 많다"면서 "환경부가 2100년까지 우리나라 주요 하천 주요지점에 홍수량이 약 30%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고, 감사원도 역시 2030년 이후에 물 부족량이 6억3000만톤에 이를 것이라고 발표했다. 국제적으로도 온난화로 인해 다가올 미래를 예견하고 경고등을 켜고 있다"고 문제 삼았다. 

그러면서 "지난 6월 집중호우로 많은 피해를 봤다. 극한 강수가 앞으로도 계속 예상된다"면서 "우리나라의 물그릇이 증대하는 것이 중요한 사항이다. 치수대책에 속도감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윤 사장은 "의원님 의견에 적극 동의한다"고 답했다. 

◆ 설악산 오색 약수터 케이블카 개발 '도마 위'

설악산 오색 약수터 케이블카 추진 과정의 문제점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송형근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을 불러 "국민들은 개발이 잘 돼서 잘 살았으면 좋겠다는 마음과 소중한 자연생태계를 유지하자는 마음이 동시에 있을 것"이라며 "그런데 환경부와 공단은 공원을 신중하게 관리해 미래 세대에게 줘야 한다는 입장을 강하게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국립공원을 잘 관리하고 지켜줘야 할 환경부가 그동안 국립공원 내 케이블카는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는데 2023년도에 조건부로 협의를 해줬다"며 "대단히 아쉽다"고 말했다.  

이에 송 이사장은 "2010년부터 국립공원 케이블카 설치 요구가 많았고, 1단계 시범사업과 2단계 평가를 토대로 이번에 추진하게 된 것"이라며 "기본 방침에 따라 시행해 왔다"고 설명했다. 

또 이은주 정의당 의원은 송 이사장에게 "설악산 케이블카 공원사업 최종 결재 과정에서 대통령실 수석이나 비서관, 환경부 장관과 의견을 나눈 적 있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송 이사장은 "그런 적 없다"고 답했다. 

설악산 국립공원 오색 케이블카 설치사업은 강원도 양양군이 1995년부터 추진하고 있던 사업이다. 오색 약수터부터 끝청 구간 3.5km에 케이블카와 전망대 등을 설치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당 사업은 현재 조건부 협의를 마치고 이달 말 첫 삽을 뜨게 된다.   

설악산 오색삭도 설치 계획.[사진=양양군청] 2023.02.27 onemoregive@newspim.com

환경부 산하기관들의 부실한 채용 과정을 놓고도 의원들의 강한 질타를 받았다.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송병억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의 친인척 일감 몰아주기 의혹과 관련해 "(송 사장의 동생인) 송병엽씨가 제2매립장 침출수 처리 펌프장 용역인 업체에 재직한 적 있지 않냐"고 지적했다. 또 송 사장의 동생 조카인 인척이 수도권매립지공사 자회사에서 월 800만원씩 약 10년간 용역을 맡은 것도 문제 삼았다. 

이에 송 사장은 "(송병엽씨 채용은) 지역 주민을 고용했던 것이고, 취임하기 전에 있던 일"이라고 해명했다. 또 조카의 용역 계약건에 대해서는 "재직 당시에 있던 일이 아니다"고 답했다. 

이주환 국민의힘 의원은 안병옥 환경공단 이사장에게 "우리 공공기관, 금융권의 사회 각 분야에서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는 채용비리에 대한 청년들의 공정 채용 목소리가 높다"면서 "공단이 촉탁직 직원을 블라인드 채용 방식에 의해 공개 경쟁 방식으로 채용한다고 했는데, 사실 자기소개서만 보면 누군지 다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한 방송에서 환경공단 촉탁직 직원이 '위의 분들께서 챙겨 주셔서 자기를 이쁘게 봐서 채용이 된다'는 좀 믿기 힘든 이야기가 은연중에 나왔다"면서 "블라인드 테스트하고 공정 채용된다고 하면 그런 말들이 나올 수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기간제근로자 관리 예규에 외부 위원 조건이나 내부 위원 위촉에 대한 배제 요건 등이 실려 있다"면서 "아무래도 내가 아는 사람에게 팔은 안으로 굽는다. 이런 요건들을 명확히 하고 내부 위원으로 참여할 수 없는 채용 관련자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안 이사장은 "촉탁직 직원들 같은 경우는 저희가 설치 현장이 100여개가 있는데 감독직 수급이 굉장히 어려워 계약직으로 단기간에 채용하는 직원들이라고 보시면 된다"면서 "수급이 굉장히 어렵기 때문에 아마도 채용과정에서 외부 위원들 같은 경우는 관리예규에 의해서 과거의 채용에 관여했던 사람은 배제가 돼 있는데 내부 위원 부분을 놓쳤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안 이사장은 "내부 위원 같은 경우에도 전 채용 전형에 참여했던 사람은 그다음 전형에 참여할 수 없는 방향으로 바로 시정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이주환 국민의힘 의원이 24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환경부 산하기관 국정감사에서 안병옥 환경공단 이사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2023.10.24 jsh@newspim.com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환경공단의 악취 민원 관련 대책을 촉구했다.

박 의원은 "얼마 전 전남 보성에서 24년 동안 양돈장을 운영하신 분이 있는데 주변의 민원이 하도 많아 극단적 선택을 하셨다. 참 안타까운 일"이라며 "환경공단이 2018년부터 악취관리센터를 만들어 악취 원인이 뭔가 분석하고, 전문가들이 모여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는데, 개선 조치가 됐다고 한 곳에서 또 악취가 나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j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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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힘들어도 환자 위했는데, 공공의 적 됐다" 전공의 '울먹' [서울=뉴스핌] 방보경 노연경 기자 = 의과대학 학생, 전공의 등은 정부가 독단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공의 대표는 '정부가 우리를 악마화하는 과정에서 (환자와의) 신뢰를 깨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30일 개최 의료개혁 관련 긴급 심포지엄에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국민 위한 의료개혁이 올바른 방향 무엇인가를 고민했는데,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며 울먹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이날 열린 심포지엄은 의대 정원 확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교수들은 의료대란의 배경 및 정부에 제시할 정책 대안을 짚었다. 김민호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장과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 역시 자리에 참석해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혈액종양내과에서 일해오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소회를 털어놨다. 박 대표는 "수련받으면서 몸이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몸이 힘들수록 내 환자의 몸은 건강해질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그는 "내과 1년차 때 맡았던 환자에게 매일 울면서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신을 믿지 않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도를 했다"며 "(그분을 볼 때마다) 복도로 다시 나와서 심호흡하고 커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걸 반복했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2년 후 그분이 완치된 것을 보고 힘든 상황에 환자들 곁에 있고 싶어서 혈액종양내과를 지원했다"며 "회복한 환자들의 감사인사와 편지를 마음속에 품는데 정부는 전공의를 악마화해서 국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자부심과 긍지 갖고 환자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기피과가 있다면 시스템 개선해서 모든 전공의들이 소신껏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박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 30초 이상의 큰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박 대표는 자리로 돌아간 뒤에도 휴지를 손에 쥐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동료 전공의로 보이는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방재승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교수이자 선배의사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심란하다. 전공의 대표가 저렇게 슬픈 모습 보이는 것은 진심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며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이야기하기 전에 진실된 마음으로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박 대표는 발표에서 정부가 전문직, 수련생, 노동자 등의 정체성이 혼재된 전공의의 입장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계는 오래전부터 의료체계 문제점 분석해 정부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회에서도 알 수 있듯, 의료계 현장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타국과 비교했을 때 전문가 의견 태도가 반영되지 않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까지 지속됐다"며 "정부는 의료체계 전반적 문제점을 잘못 진단하고 엉뚱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며 초기 진단과정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의과대학 학생 대표 역시 정부가 의료계와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는 필수의료만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며, 비필수의료는 시스템을 왜곡하는 주범인 양 몰아가고 있다"며 "저수가 박리다매 의료 시스템이 고성장 시대가 끝나자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좁고 자의적인 범위로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증원으로 교육 질 저하, 의료 질 저하 발생하면 책임 결과 또한 의료인이 같이 안게 된다"며 "학생들은 (정부 정책이) 의료와 의학을 위하는 진심 어린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시스템적 접근 필요 ▲현장의 목소리 청취 ▲필수의료패키지 반대 등의 안건을 내놓으며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다.  hello@newspim.com 2024-04-3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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