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에 대한 중동 자본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관차저왕(觀察者網) 23일 보도에 따르면 빈리자동차(賓理汽車·BeyonCa)는 이날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지난 20일 사우디아라비아 투자기관인 알 파이살리아(Al Faisaliah Group Holding Company, AFG)와 전략적 협력 및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빈리자동차는 중국 내에서도 생소한 신생 전기차 업체다. 폭스바겐그룹 글로벌 부총재 출신의 쑤웨이밍(蘇偉銘) 현 르노자동차 중국 최고경영자(CEO)가 2021년 6월 설립했으며 고급 전기차 브랜드를 지향한다. 첫 번째 모델로 포르쉐의 타이칸을 겨냥한 럭셔리 순수 전기 스포츠카를출시할 예정으로, 회사 투자자 중 하나인 둥펑(東風)자동차가 위탁생산할 것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빈리자동차는 럭셔리카의 대명사인 '벤틀리'와 중국어 발음이 유사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특히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들이 대거 자금난에 빠진 가운데 등장해 설립과 동시에 생존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며 관심을 받지 못했다.
쑤웨이밍은 "빈리자동차는 강대한 글로벌 팀을 구축했고 세계 선두 수준의 기술력·성숙한 생태계 자원을 확보했다"며 "빈리의 고급 스마트 전기차가 향후 중국과 중동의 자본·산업 협력의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AFG의 지아드 알 투니시(Ziad AL Tunisi) CEO는 "빈리자동차의 기술력과 기업 비전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양사의 협력은 고품질 전기차 업계의 사우디아라비아 진출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햇다.
빈리자동차는 같은 날 큐 오토(Q Auto)와도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Q Auto는 중동 지역에서 자동차 산업 관련 풍부한 경험과 자원을 갖춘 기업이라고 매체는 설명했다.
Q Auto의 마르완 에밀 파둘(Marwan Emile Faddoul) 회장은 "빈리자동차와의 협력을 통해 아랍 지역에 중국 전기차 산업 허브를 구축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지난 6월에는 중국 1세대 전기차 스타트업 중 하나로 꼽히는 웨이라이(蔚來·NIO)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투자회사인 CYVN 간 지분투자 협약 체결 소식이 전해졌다. 아부다비 재무부가 지배하는 CYVN이 11억 달러를 들여 니오의 지분 7%를 확보하는 것이 협약의 골자다.
이와 함께 고급 전기차 브랜드 가오허(高合·Hiphi)의 모회사인 화런윈퉁(華人運通)과 첸투(前途)자동차의 모회사인 창청화관(長城華冠)도 중동 지역 투자기관과 투자협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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