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유럽 주요국 증시는 18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ASML이 예상보다 저조한 주문량을 이유로 전 분기에 비해 줄어든 실적을 보고했고, 이에 반도체 관련주가 일제히 약세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미국의 소비 호조에 따른 긴축 경계감 속에 미 국채 금리가 4.9%를 돌파하며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선 것 역시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벌써 12일째 이어진 이스라엘-하마스 간 무력 충돌이 역내로 확산할 것이란 우려도 이어졌다.
네덜란드 남부 노르트브라반트주 에인트호번에 위치한 반도체 제조장비 업체 ASML 본사. 2019.01.23 [사진=로이터 뉴스핌] |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전장보다 4.74포인트(1.05%) 내린 445.02에 장을 마쳤다.
영국 런던 증시에서 FTSE100지수는 87.21포인트(1.14%) 밀린 7588로 집계됐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156.78포인트(1.03%) 내린 1만5094.91,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63.71포인트(0.91%) 빠진 6965.99에 장을 마쳤다.
ASML은 이날 실적 발표에서 지난 3분기 순 매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15.5% 늘어난 66억7300만유로, 순이익은 11.3% 증가한 18억9300만 유로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다만 직전 분기와 비교해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3.3%, 2.5% 줄었다. 예약매출도 42% 수준으로 줄었다. 업계 불황 속에 고객사들 EUV 장비 반입을 지연하는 등 투자를 줄인 여파로 풀이된다.
다만 ASML은 내년을 시작으로 오는 2025년에는 큰 성장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회사의 주가는 3.4% 내렸다.
ASML의 주가 하락 속에 아익스트론, BE세미컨덕터 등 관련주의 주가도 일제히 하락하며 유럽 기술 섹터가 2% 넘게 하락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마켓츠의 멀티에셋 전략가인 안티 차우발리는 오늘은 실망스러운 (반도체) 실적이 시장을 지배할 것"이라며 "반도체는 유럽에서 크고 중요한 섹터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전반적인 실적 기대치는 여전히 높지만, 수입 의존도 높은 지역이라는 걸 감안하면 매우 낙관적"이라면서 에너지 가격이 계속 오르면 이는 (기업 실적에도) 문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발표된 영국의 CPI(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예상을 웃돈 것 역시 투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영국 통계청은 9월 CPI 전년 동월 대비 6.7%, 전월 대비 0.5% 올랐다고 발표했다. 전문가 예상치(6.6%, 0.4%)를 모두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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