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대규모 PF채무 등으로 홍역을 겪었던 태영건설의 우철식 사장이 경영상 책임을 들어 자진 사퇴했다. 태영건설은 당분간 후속 사장 선임없이 공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태영건설 우철식 사장.[사진=태영건설] |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우철식 태영건설 사장은 지난 12일 회사가 추진하는 사업과 경영상에 대한 책임을 이유로 자진 사퇴를 결정했다.
올해 1월 부사장에서 개발본부·NE(New Evolution) 사업본부 총괄 사장으로 승진한 지 9개월여 만이다.
우 사장은 1985년 태영건설 토목본부에 입사했다. 2016년 12월 개발본부 부본부장으로 임명돼 태영건설의 굵직한 개발 사업을 맡았다. 2020년 12월엔 부사장으로 승진해 약 2년간 개발본부를 이끌었다. 지난해 11월부터는 환경분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설된 NE사업본부를 함께 맡았다. 이후 올해 1월 말 사장으로 승진한 뒤 회사를 이끌어왔다.
우 사장의 사퇴를 두고 업계에서는 최근 불거진 태영건설의 '유동성 위기' 때문으로 해석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큰 폭의 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지고 부동산 경기가 악화하면서 태영건설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부실 우려가 커졌다는 소문이 퍼졌다. 최근 들어선 부도 위기설까지 지펴지는 상태였다.
이렇게 되자 태영건설은 "4000억원 이상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는 입장문을 발표하고 악성 루머에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우 사장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태영건설 사장에 대한 후임 인사는 나지 않았다. 당분간 공석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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