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김병욱 의원 보좌관, 허재현 기자 등 압수수색
"보도 내용 허위로 판단…구체적 경위 수사 중"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검찰이 일부 더불어민주당 구성원의 '대선 개입 여론조작 의혹' 가담 정황을 확인하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대선개입여론조작사건 특별수사팀(팀장 강백신 부장검사)은 전날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김병욱 민주당 의원의 보좌관 최모 씨의 국회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2020.01.09 mironj19@newspim.com |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당시 민주당 '화천대유 토건비리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 구성원 일부가 허위보도에 가담한 것으로 확인돼 압수수색을 한 것"이라며 "단순히 최 보좌관이 모시는 의원이라고 임의로 기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허위 보도가 있게 된 과정이 단독일 수도, 가담이 있을 수도, 큰 세력이 있을 수도 있다"며 "모든 경우의 수를 고려하고 있고, 어떤 예단이나 의도를 갖고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능성을 통해 어떻게 이뤄졌는지 파악하기 위해 증거를 수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은 인터넷 매체 '리포액트'가 대통령선거 직전인 지난해 3월1일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대통령) 관련 왜곡 기사를 보도했다는 것이 골자다.
당시 리포액트는 최재경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현 변호사)과 부산저축은행 관계자의 녹취를 확보했고, 이를 근거로 윤 대통령이 2011년 부산저축은행 수사 과정에서 대장동 대출 브로커 조우형 씨 사건을 무마했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해당 기사는 녹취록 대화를 풀어쓴 형식으로, 조씨의 사촌형인 이철수 씨가 "김양 부산저축은행 부회장이 구속되기 전 조우형이 김 부회장 심부름꾼이었거든요. 솔직히"라고 말하자 최 전 부장은 "윤석열이 그런 말 했다"고 답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이씨가 "윤석열이 그런 말 했냐? 조우형이 박영수 변호사를 쓴 건 신의 한 수였다"고 하는 등의 내용도 담겼다.
검찰은 해당 녹취록에 이씨와 최 전 부장의 실제 대화가 담겨 있지 않고, 다른 사람의 말이 최 전 부장이 한 말로 바뀌는 등 보도가 조작된 것이라고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해당 보도는 녹취록을 근거로 한 것으로 알고 있고, 보도된 내용 자체가 허위라는 것은 파악했다"며 "구체적인 경위는 수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검찰은 전날 최 보좌관의 사무실, 자택뿐만 아니라 리포액트 사무실과 허 기자의 주거지, 민주당 국회정책연구위원 김모 씨의 사무실 등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포렌식 절차 등을 거쳐 압수물을 분석하고 관련자 조사를 이어가는 등 수사를 진행해 나갈 방침이다.
hyun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