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결핵환자 수 14% 감소
65세 이상 결핵환자 수 5% 증가
한국, OECD 국가 중 결핵 발생률 1위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국내 결핵환자 12년 만에 전년 같은 기간 대비 0.1% 증가했다.
질병관리청은 2023년 3분기까지 결핵환자 신고 건수를 잠정 집계한 결과 전년 같은 기간 대비 0.1%가 증가했고 특히 65세 이상 어르신들의 경우 5.0%로 증가세가 매우 두드러지게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국내 결핵환자는 2011년 이후 2022년까지 연평균 7.9%로 11년 연속으로 감소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올해 초부터 증가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2023.1~3분기 연령대별 결핵 전체환자 발생 현황 [자료=질병관리청] 2023.10.05 sdk1991@newspim.com |
결핵 전체 환자 수가 증가한 연령대는 60대와 80대다. 80대 이상이 7.8%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고 60대는 6.9% 올랐다. 반면 0~50대까지는 모두 감소했다. 특히 10대와 30대는 각각 13.7%, 13.5%로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마스크 의무 해제'와 '국내 체류 외국인 증가'가 원인으로 제기된다. 질병청은 "상대적으로 대면 모임에 제약이 있었던 65세 이상의 접촉 빈도가 증가하고 국내 체류 외국인 증가세가 기인했다"고 밝혔다. 지난 8월 체류 외국인의 수는 전년 대비 14.6% 증가했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38개국 중 결핵 발생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021년 한국의 결핵 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44.0명으로 OECD 평균(9.7명)의 4.5배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결핵은 많은 사람들에게 잊힌 병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지만 한국은 OECD 국가 중 결핵 발생률이 1위"라며 결핵에 대한 위험성과 퇴치 필요성을 강조했다.
질병청은 결핵환자 증가세에 따라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전국 보건소에서 매년 연 1회 무료 결핵검진을 실시한다. 취약계층의 결핵 조기 발견을 위해 "찾아가는 결핵 검진"을 실시한다. 또 결핵 전파 시 위험도가 높은 돌봄 시설 일용직 근로자 대상으로 잠복 결핵 감염 검진 지원도 하고 있다.
지 질병청장은 "가족들이 많이 모였던 추석 연휴 이후 2주 이상 기침과 식은땀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꼭 검진을 받아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sdk19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