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9곳 최다...경기·경북·경남 7곳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전국 77곳에 허가 받지 않은 농성천막이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12곳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올해 상반기에 설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5일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불법 천막 농성장 현황'에 따르면 올해 7월 현재 전국 77곳에 집회를 이유로 불법 천막이 세워졌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29곳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경북·경남 각각 7곳 ▲강원 5곳 ▲충남·전남·세종 각각 4곳 ▲인천·울산 각각 2곳 ▲부산·대구·광주·전북·제주 각각 1곳으로 뒤를 이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고(故) 문중원 기수의 농성 천막이 행정대집행으로 철거되고 있다. 이날 서울시와 종로구는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고(故) 문중원 기수 시민대책위원회 등 단체가 설치한 천막을 코로나 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철거했다. 2020.02.27 leehs@newspim.com |
77곳의 불법천막 중에서 22곳은 민주노총 관련 단체가 운영하는 곳이었다. 3000일 가량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울산과 경북 2곳을 포함해 천막 농성 일수가 가장 많은 20곳 중 5곳은 민주노총과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만 민주노총에서 12곳의 농성 천막을 전국에 설치했다.
농성천막 중 가장 오래된 곳은 지난 2014년 6월 16일 울산과학대 정문에 민주노총 울산지역연대 청소노조에서 설치한 곳이었다. 이들은 노조원 직접 고용을 주장하면서 지난 7월 17일 기준으로 3318일 이상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그 다음은 민주노총 금속노조 산하 단체가 경북 구미 한 기업체 정문 앞에 해고자 복직을 주장하면서 설치한 천막으로 올해 7월 17일 기준으로 설치 이후 2939일이 지났다.
서울에서는 지난 2016년 3월 반일행동 단체가 서울 구 일본대사관 인근에 설치한 천막과 같은해 8월 민중민주당이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 앞에 반미를 주장하며 세운 천막이 2000일을 넘어섰다.
김상훈 의원은 "전국 각지에 수십 개 무허가 천막이 세워지고, 더욱이 민주노총은 올해 들어 6개월 만에 12개의 천막을 세웠다. '천막 공화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면서 "집회 및 시위의 자유는 보장해야 하나, 법을 훼손하고, 시민의 일상을 괴롭히는 방식은 지양돼야 하고 시위가 곧 특권이 되어서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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