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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재건에 복합화력발전 필요성↑…글로벌 HRSG 1위 BHI 수혜 입나

기사입력 : 2023년09월22일 14:09

최종수정 : 2023년09월22일 14:09

[서울=뉴스핌] 배요한 기자 =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이 수천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발전용 기자재 전문기업 비에이치아이(BHI)의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재건 사업은 전력 인프라 복구가 선행되어야 하는데, 건설 기간이 짧고 효율이 높은 복합화력발전이 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업계 한 관계자는 "공사 기간이 길다는 점과 현실적으로 복구에 필요한 전력을 감당하기 위해선 화력발전이 유일한 답이며, 이중 실질적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은 분야는 복합화력발전소"라며 "건설 기간은 평균 3~4년 내외로 석탄화력발전소보다 짧고, 2중으로 전기를 생산해 효율도 높다"고 설명했다.

비에이치아이는 복합화력발전소의 주기기인 복합화력발전·배열회수보일러(HRSG)를 제조하고 있으며, 이 분야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에너지 기업 '지이(GE)'와 복합화력발전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면서,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서 HRSG 채택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로고=비에이치아이]

◆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2000조 규모…한국도 5200억원 지원 "재건 지원 확대"

최근 윤석열 대통령은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개발도상국에 대한 공적개발원조(ODA)예산을 40% 이상 확대한다고 밝혔다. 공적개발원조란 정부나 공공기관이 개발도상국의 경제 발전과 사회복지 증진을 목표로 제공하는 원조다. 특히,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관련 예산은 올해 629억원에서 5200억원으로 대폭 증가해 향후 정부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선 지난 7월 정부는 경제사절단을 꾸려 폴란드를 공식 방문할 때도 현지에서 우크라이나 재건을 협력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참가 의사를 밝혔다. 폴란드와 협력해야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선점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업계에서 전망하는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시장 규모는 최대 약 2000조원에 달한다. 올해 우리나라의 본예산은 638조원 정도로 이보다 약 3배가 넘는 규모다.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은 상황임을 고려하면 관련 시장 규모는 더욱 확대될 여지가 있다.

증권업계는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이 전쟁으로 인해 파괴되었던 전력이나 주택, 유틸리티 같은 인프라 중심의 복구가 가장 우선시될 것으로 예상했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전력, 물류/인프라 부문은 한국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우위를 가졌기 때문에 수혜가 기대된다"며 "미국, EU 등 선진국들이 한국의 경쟁자로 작용할 수 있는 중국 기업들을 배제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복합화력발전-계통도.[자료=비에이치아이]

◆ 업계 "화력발전 중 복합화력 시설 투자가 선행"…글로벌 HRSG 1위 BHI 수혜 입나

전력 기자재 업계는 화력발전에 대한 투자가 먼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장기적 관점에서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투자는 당연히 진행되겠지만, 공사 기간이 길다는 점과 현실적으로 복구에 필요한 전력을 감당하기 위해선 화력발전이 유일한 답이라는 게 업계의 의견이다.

화력발전 시설 중 실질적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은 분야는 복합화력 발전이다. 평균적으로 건설 기간이 3~4년 내외로 석탄화력 발전소보다 짧고, 2중으로 전기를 생산해 효율도 높다. 원리는 가스터빈을 돌려 1차로 전력을 생산하고, 가스터빈에서 나온 고온의 배기가스로 스팀터빈을 돌려 2차로 전기를 만드는 방식이다.

비에이치아이는 글로벌 복합화력발전·배열회수보일러(HRSG)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7월 GE와 복합화력발전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양사는 우선 폴란드 내에서 진행되는 복합화력발전소 입찰에 서로 협력하기로 했으며, 관련 분야에서 사업 시너지를 만들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비에이치아이 관계자는 "GE가 독일의 '지멘스'와 함께 유럽 지역의 대표적 주기기 공급사인 만큼 우크라이나 재건 시, 자사의 HRSG 채택 확률이 높다"고 밝혔다.

이어 "비에이치아이의 글로벌 HSRG 공급 실적은 580기가 넘는다"라며 "국내 유일의 대형 HRSG 원천기술도 보유하고 있어, 이란 등의 국가로부터는 라이선스 비용도 수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비에이치아이는 발전용 기자재를 설계, 제작, 설치, 시공하는 발전기자재 전문기업이다. 주요고객사로 한국전력과 포스코, 대형 건설사 등을 두고 있다. 발전소 주기기인 각종 보일러류와 배열회수보일러, 보조기기인 복수기, 열교환기, 탈기기 등을 생산 중이다.  

yoh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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