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에 유입되는 해외직접투자액(FDI)이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다.
20일 중국 상무부의 발표자료에 따르면, 8월 대중국 FDI는 944.1억위안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대비 14.9% 하락한 수치였다. 또한 7월 FDI는 631.1억위안으로 이 역시 전년대비 15.9% 감소했다.
달러 기준 FDI 금액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위안화 가치가 전년대비 하락했기 때문에 달러 기준 FDI는 하락폭이 더욱 클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의 FDI는 올해 1~2월만 하더라도 전년대비 6.1%의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5월부터 감소세로 접어들었으며, 7월과 8월에는 15% 안팎의 가파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8월 누적 FDI는 전년대비 5.1% 감소했다. 7월 누적 FDI는 4% 감소했고, 6월 누적으로는 2.7% 줄었다. 누적 FDI 금액 감소폭도 확대되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FDI 금액의 빠른 감소 원인을 ▲글로벌 대외투자 감소 ▲지난해 높았던 FDI 유입액으로 인한 기저효과 등 두 가지로 설명하고 있다. 상무부는 지난해 전 세계 FDI 총액은 12% 감소했고, 올해 1분기에는 25% 감소했다고 소개했다. 또한 지난해 중국의 FDI 금액은 8%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와 함게 상무부는 "8월 누적 첨단제조업 분야 FDI는 19.7% 증가했으며, 신설 외자기업의 수 역시 33% 증가했다"며 "이는 대중국 투자의 질이 높아지고 있으며, 외국기업들이 중국에 대한 장기투자를 낙관하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중국 경제 회복세 둔화 ▲반간첩법 시행으로 인한 외국기업의 우려감 ▲비구이위안(碧桂園) 등 부동산 기업의 채무리스크로 인한 경제불안감 등의 요인으로 인해 외국기업의 대중국 투자가 줄어들고 있다는 해석도 존재한다.
또한 미국의 대중국 고율관세와 반도체 등 첨단산업 제재가 유지되고 있는 점도 대중국 FDI 감소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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