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변호인, 재판부에 공판기일 연기 신청
건강상태 고려한 듯…정식 첫 재판 3주 연기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비리 및 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 정식 첫 재판이 내달 6일로 연기됐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김동현 부장판사)는 이날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로 기소된 이 대표와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1차 공판을 오는 10월 6일로 변경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단식 14일차를 맞이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천막에서 당대표실로 자리를 옮겼다. 이 대표가 눈을 감고 있다. 2023.09.13 leehs@newspim.com |
애초 재판부는 오는 15일 첫 공판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앞서 열린 6차례 공판준비기일과 달리 정식 재판이기 때문에 이 대표와 정 전 실장은 출석 의무가 있다.
그러나 이 대표와 정 전 실장 측 변호인이 각각 전날과 이날 재판부에 공판기일 연기 신청서를 제출했고 재판부는 단식 보름째에 접어든 이 대표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기일을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재판부는 지난 1일 열린 공판준비기일에서 재판 일정을 정하며 "이재명 피고인이 단식한다던데 출석이 가능한가"라고 물었다.
이 대표 측 변호인은 "몸 상태가 안 좋아서 출석이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했고 재판부도 중대한 사정 변경이 생기면 기일을 늦추기로 한 바 있다.
검찰도 전날 공판이 예정대로 진행되는 게 바람직하지만 재판부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던 2014년 8월 경 정 전 실장,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과 공모해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등 민간업자를 대장동 개발사업 시행자로 선정되도록 하고 7886억원 상당의 이익을 취득하게 한 혐의를 받는다.
또 대장동 사업을 진행하면서 민간업자들이 4895억원 상당의 이익을 얻게 하고 공사에는 같은 금액만큼 손해를 가한 혐의도 있다.
이 대표는 위례신도시 개발사업 과정에서 대장동 일당과 공모해 남욱 변호사 등 민간업자를 시행자로, 호반건설을 시공사로 선정되게 해 211억원 상당의 이익을 얻게 한 혐의도 받는다.
이밖에도 2014~2016년 각종 인허가 관련 부정한 청탁을 받고 네이버, 두산건설, 차병원, 푸른위례가 성남FC에 합계 133억5000만원의 뇌물을 공여하게 하거나 공여하도록 요구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달 31일부터 무기한 단식 농성에 들어가 이날까지 15일째 단식 중이다. 전날에는 농성 장소를 국회 본청 앞 천막에서 당 대표실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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